서울살이 132일 차에 고향이 그리워졌다. 문득 내가 좋아했던 장소들이 생각났다. '만약 내가 올해 서울에 오지 않았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싶다. 집에서 엄마의 잔소리에 못 이겨 도망 다니고 있었을까? 아마도 난 여행을 많이 다니고 있었을 거 같다.
고향의 장소들 중 내가 소속했던 교회가 그리워졌다. 올해부터 시작한 나의 새벽기도회... 새로운 하루라는 선물을 새벽예배로 시작하면서 새벽공기도 킁킁 맡고 새벽달도 보고 일출도 보고 너무 좋았었다. 생체리듬이 빠른 시계인 것이 나에게 맞았었다. 그리고 나의 아지트 두 곳이 요즘 아른 거리는 것을 보니 고향에 갔다 와야 하나 싶다. 그 시점은 원래 추석이었는데... 왠지 곧 갈 듯싶다.
이 아지트 두 곳 중 한 곳은 바다뷰가 보이고, 해먹의자가 있는 '비스토니커피'이다. 드라이브를 하며 이곳에 가서 멍 때리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기도 했다. 그리고 어느새 호칭이 사장님에서 언니로 바뀌었었다. 이곳에서 언니랑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것도 힐링 그 자체였다. 나머지 한 곳은 '시고르베이글'이다. 이곳에도 해먹의자가 있는데... 야외에 있어서 아직 못 앉아봤다. 갓 구운 베이글은 쫄깃한 식감을 좋아하는 나의 입맛에 너무 맛있었고, 크림치즈와의 푸드페어링은 나의 미각을 즐겁게 해서 나의 두 눈은 아마 엄청 동글해졌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나의 취향과 닮아있었다. 식집사인 빵집 사장님의 초록색 사랑이 너무 좋아 보였다. 난 이렇게 식(食)에 진심인 사람들과의 대화가 재밌고 내가 행복해하는 요소이다.
교회, 내가 좋아하는 아지트 두 곳은 여수와 광양에 있다. 분명 서울에 잘 적응한 유학생처럼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마음 한편에는 나의 고향이 있나 보다. 서울살이를 20년 동안 해 온 큰언니는 그랬다. 고향 여수가 그립다고 말이다. 그럼 이제 약 4개월 된 나는 뭐... 엄청 그립지 뭐....
타지 생활을 하고 있는 구독자님들은 고향의 그리움을 어떻게 해소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