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시간들이 모아지니깐 '진짜' 작가가 되고 있어요
2016.3월.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때 기분은 '브런치'라는 말은 빼고 '작가'라는 단어에 제 마음은 온통 설렘이었어요.
블로그에 쓰는 글을 브런치에 옮겨 적는 것뿐이라고 해도 호칭 하나가 주는 힘은 꽤 컸답니다.
그 뒤 5년의 시간이 흘렀네요.
그렇게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서 이후의 변화는 어땠을까요.
우선 이랬답니. 작가가 되었는데 이런 말이 나옵니다. "구독자'
작가가 되었다는 기쁨은 서서히 구독자 수에 목이 말라갔어요. 누가 구독자가 되어준단 말인가.
열심히 이곳저곳을 탐색하며 구독자를 늘리려고 노력을 하였죠. 댓글도 열심히 적고....
그랬더니 간간히 구독자들은 늘어가고 있었는데, 거꾸로 끊기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때의 '충격'이란...
글을 쓰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들을 느껴갔답니다.
그렇게 글만 생각하고 살다가 갑자기 삶에 다른 단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캘리그래피'
마흔을 앞둔 시점에 마흔 앓이를 하게 된 거예요. 서른과 마흔의 차이는 제게 너무도 컸고 퍽 나이 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울적했어요. 그때 한참 육아의 시간을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터라 문화센터에 자주 갔는데 그때 제 눈에 이 단어가 보였어요.
'자신의 말을 손글씨로 적어봅니다'
저는 그때의 마주침이 아직도 선명해요.
글 쓰는 것을 좋아하니까 글과 관련된 것이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것이 이제 취미가 아니라 생산적인 삶, 돈을 벌고 싶었어요. 나이차가 있는 남편의 회사 생활도 제게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캘리그래피를 시작하고 저는 다시 난관에 부딪힙니다. '손 재능이 꽝'이었다는 거예요.
괜히 옆사람과 비교하게 되고 나랑 맞지 않구나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집에 와서 나 혼자 써보니 그냥 그 자체로 재미있는 거예요. 푹 빠져서 집중하는 시간이요.
기왕 하는 거 자격증을 따야겠다고 생각하니 매일 글씨를 쓰게 되더라고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시험을 봐야 하니까요. 그 뒤 저는 자격증을 얻게 되었어요. 재능기부를 시작으로 수업이 들어왔고 그 시간이 쭉 이어지다니 지금은 수업, 글씨 의뢰를 받는 것으로도 꽤 많은 경력이 쌓였어요. 그림을 그려서 제품 디자인도 하게 되었으니까요. 그야말로 '세상에 이런 일이' 이런 마음이 듭니다.
여기까지가 서두. 그런 제가 책을 쓰게 되었네요.
더군다나 출판사에서 원고를 검토하고 책을 내보자고 하셨어요.
책 종류는 캘리그래피 에세이입니다.
글로 시작해서 캘리그래피로 빠져서 글과는 연관 없는 삶을 살 줄 알았는데 이 두 개가 하나가 되었어요.
이후 어떻게 해야 출판 계약서를 쓰게 되었는지, 이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블로그에 적어놓은 글쓰기의 시간들 정리한 것을 덧붙여봅니다.
시작도 한 걸음부터라는데 저는 이 모든 것들이 타인의 일들이라 생각했는데
작가가 될 사람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게도 이런 날이 찾아오다니 감격스럽답니다.
브런치에서 느낀 글 쓰는 삶에 대한 감정들을 조금 경험해보았던 것들이 책쓰기에도 어느 정도 염두는 해보게 됩니다. 그럼에도 그렇다 하여도 여기까지 온 시간들은 '쌓인 시간들이 가져다준 선물'이라 느끼며 적어봅니다.
글쓰기의 시간들
2013.7 삼성전기 백일장 가작 시 채택
"꽃도 사람처럼, 사람도 꽃처럼"
2013.12 경기방송 라디오 스타 한 페이지 스토리 가작 채택
" 그에게 말 못한 이야기"
2014.6 좋은 생각 좋은님 메아리 채택
2015,2 좋은 생각 좋은님 메아리 채택
2015.6 좋은 생각 쪽지야 부탁해 채택
2015.7 MBC 양희은, 강석우 여성시대 토요일 '연애시대' 방송사연 채택
2015.9 KBS 허수경의 해피타임 '4시의 쉼표' 방송사연 채택
"추억 속 옷장"
2015.10 삼성나눔페시티벌 나눔 사연 우수작 채택
" 내가 꿈꾸는 세상"
2016.6 KBS 허수경의 해피타임 '4시의 쉼표' 방송사연 채택
" 어떤 향기"
2016.10.15. KBS 허수경의 해피타임 '4시의 쉼표' 방송사연 채택
"짜장면 아저씨께 온 문자메세지"
2017.1월~12월 화성시 SNS 서포터즈 기사 기록
2019. 4.19 CBS 한동준의 FM POPS " 내 마음의 보석송" 방송
2019.12.14. 동아리 에세이 공모전 최우수상
2020.10.17 주민센터 청계학당 백일장, 시쓰기 장원급제 (주제: 코로나)
2021.4.21 CBS 라디오 한동준의 FM POPS 내 마음의 보석송 사연 채택
(제목: USB가 망가지던 날, 소중한 것들을 대하는 자세)
2020.9.11 도서출판 하영인 꼭지글 20개 보내던 날(글이 어떤지 편집자님에게 보내던 날)
2020.9 편집자님에게서 전화 받은 날(책을 써봐도 좋겠다고 연락받은 날)
2021.3. 22 도서출판 하영인 편집자님에게 1차 원고 검토 전송
2021.5 .11 도서출판 하영인 편집자님에게 2차 원고 검토 전송
2021.5. 22 도서출판 하영인 편집자님에게 출판 계약서에 받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