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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복 May 31. 2022

#일상의 긍정적인 루틴들

#당신은 어떤 루틴을 만들고 있나요?

어제 라디오를 듣다가 한 칼럼을 듣게 되었다. 경향신문에 실린 "루틴이 삶을 구한다."라는 제목의 조광희 변호사 글이었다. 이 글의 요지는 "긍정적인 루틴들이 생기면 힘든 일이 있더라도 회복탄력성이 생긴다" , "삶이 답답하다고 느낀다면 자신에게 맞는 루틴을 계발해봐라."라고 말했다. 양치질을 하는 것도 쌓여있는 설거지를 무념무상으로 하는 것도 좋은 루틴을 만든다는 이야기였다. 글이 거창하지 않고 사뿐하게 와닿았다. 


한동안 내가 아침을 보내는 모습들을 보았다. '일찍 일어났는데도 아침 시간은 왜 그렇게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일까?' 아침은 오롯이 가족들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남편이 좋아하는 보리차를 끓이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하거나 아이의 머리를 묶어주거나 젖은 머리를 말려주거나 전날의 그릇들을 정리하거나 지저분해진 그릇들을 모으거나 식탁을 정리하거나 나의 손과 발은 분주했다. '잘 다녀와요, 안녕' 현관에서 배웅이 마치면 집안에 정적이 흐른다. 가족들이 빠져나간 자리, 그때부터가 이제 나의 시간. 


그런데 그때 눈에 보이는 것이 매일 나의 눈을 비켜가지 않는다. 

빨래, 쌓여있는 설거지, 하루만 지나도 눈에 보이는 먼지들.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

집안일을 할 것인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인가. 잠시 고민하다가 일단 책상에 앉는다. 하다못해 몇 분 붓펜으로 몇 글자를 적는 시간으로도 마음이 내 자리로 온 것 같았다. 충전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오전 시간이면 집중할 수 있는 것들을 한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이것이 나에게는 긍정적인 루틴이었다. 거기에 좀 시간의 호사를 누리자면 산책하는 것이다. 그런데 잘 그렇게 되지가 않는다. 



글씨 쓰기

읽고 싶은 것들 읽기

청소하기 

라디오 오프닝 듣기 

음식 하기 

설거지하기 

양치질하기 

윗몸일으키기 

집에 있는다고 해서 초췌하게 있지 않기 

가족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밥상 차리기 

블로그에 글쓰기 

아이들 학교에서 돌아오면 간식 챙겨주기 

저녁때 운전해서 학원에서 데려오기


특별할 것은 없지만, 내 일상의 반복적인 루틴들.

이 글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긍정적인 루틴들 말고 부정적인 루틴들은 줄어야 한다고. 

'나에게 부정적인 루틴들은 무엇일까?'

그것은 뭔가 검색하다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검색하는데 시간을 다 쓰거나, 마음에 안 좋은 감정이 있을 때 그것을 더 생각하는 것. 행동의 멈춤이 필요하거나 생각도 스위치를 꺼야 할 때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마음이 어디로 향할 것인가?' 일상의 작은 선택들이 루틴을 만들고 있다.

시간을 보내며 음악을 듣지 않는 적이 없는데 그것을 들을 적마다 충만한 마음을 느낀다. 오늘은 마음먹고 쓰고 싶었다. 압력밥솥에 돌아가는 추같이 쏟아내고 바람처럼 집안일을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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