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 팀만 채용이 안 될까요?”
프로젝트가 터질 듯 쌓였던
어느 목요일 아침,
선배가 회의 끝나자마자 낮게 내뱉었다.
그날 회의에서는
각 부서의 채용 요청 현황과 배정된
예산이 공유됐는데,
유독 우리 팀만 배정 인원이 ‘0’이었다.
“저도 인사팀에 요청 계속 넣고 있어요.
근데 우선순위에서 밀리네요.”
팀장님의 말은 더 이상 새롭지 않았다.
지난 1년간 이런 말을 네 번쯤 들었다.
그리고 늘 똑같은 상황이었다.
인사팀에는 부서별 채용 요청이 몰려든다.
모든 팀이 ‘사람이 부족하다’고 외치지만,
예산과 조직 전략상 원하는 대로
뽑아줄 수는 없다.
그래서 내부적으로는
비공식적인 우선순위 리스트가 돌아다닌다.
그 리스트에 들어가야 채용이 승인된다.
성과, 임원 관심도, 대표의 한 마디,
이전 채용자 정착률, 부서장의 존재감.
우선순위를 정하는 기준은 생각보다 현실적이다.
우리 팀은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인사팀에서 보는
전략적 우선순위”는 달랐다.
간단히 말해, 이직률이 높고 대표가
자주 언급하는 부서가
더 ‘필요해 보이는’ 부서가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연초에 우수부서로 뽑힌
A팀은 2명 추가 채용이 승인되고,
연말까지 버티고 있는 우리 팀은
또다시 ‘다음 기회’로 밀렸다.
인사제도는 늘 공정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우선순위 싸움은 생각보다 치열하고 불투명하다.
문제는 그걸 체감하는 순간,
구성원은 자발적으로 팀을
‘하향 평준화’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안 될 거잖아요.”
이 말이 팀에 퍼지는 순간,
그 팀의 성장 곡선은 서서히 꺾이기 시작한다.
“사람을 먼저 뽑는 게 아니라,
이유를 먼저 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