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혼할까?” 그 한 마디로 벌어진 오해 대참사
숙제를 마치고 조용히 누워있던 중
문이 살짝 열린 틈으로
부모님 대화가 들리기 시작한다
순간 심장이 쿵
눈이 커지고
몸이 굳는다
숨도 못 쉬고, 머릿속엔 시나리오가 돌아간다
아빠가 캐리어 끌고 집을 나간다
엄마는 전화하며 “혼자 키울게요…”
나는 학교에서 친구 질문에 대답도 못하고 울먹인다
“너 엄마랑 살아? 아빠랑 살아?”
그 질문이 유난히 크게 들린다
그런데, 그 순간
“아 진짜, 그만 좀 농담해
치킨 시켜 먹을까 말까 얘기하다가 왜 갑자기 이혼이야”
“이혼보다 어려운 게 뭔지 알아?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이불 속에서 눈만 동그랗게 튀어나온 나
가슴을 쓸어내리며 속으로 외친다
…진짜, 대략난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