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위 붉은 사과. 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초록빛 들판과 들꽃, 부드러운 곡선의 구름들. 이 그림은 뉴턴의 유명한 일화를 차용하면서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폭발도, 충격도 없습니다. 대신에 이 작품은 생각이 자라나는 풍경을 보여줍니다.
사과는 단순히 떨어지는 물체가 아닙니다. 그 자체로 기다림의 상징, 사유의 열매입니다. 그리고 이 언덕은 마치 우리의 마음을 닮았습니다. 살랑이는 바람과 잔잔한 언덕, 그리고 흙 속에서 움트는 무수한 가능성.
이 그림은 말하죠. "모든 깨달음은, 빠르기보다 깊이가 필요하다" 그러니 너무 급하게 결과를 원하지 말라고요. 당신이 오늘 품고 있는 생각 하나가, 언젠가 무르익어 뚝— 하고 떨어질 날이 있을 거라고요.
큐레이터의 메시지
“이 그림은 과학보다도 더 시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가?’”
사과는 여전히 나무에 달려 있거나, 혹은 막 떨어졌을지도 모릅니다. 그게 중요한 건 아니죠. 중요한 건 그 사과가 우리에게 남기는 시간입니다. 곁에 핀 꽃들과 부드럽게 감싸는 곡선들, 이 모든 것이 한 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당신도 이미, 무언가를 깨닫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