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기 전, 감정을 먼저 배워야 했던 아빠로부터
나는 딸을 키우며 ‘감정’이라는 언어를 처음 배웠다.
감정은 숨기거나 참는 것이 미덕이라 배워온 세대에게
딸은 매일 낯선 말들을 건넸다.
“왜 이렇게 답답해?”
“아빠는 내 마음을 모르는 것 같아.”
“나는 그냥… 좋아졌어.”
그 말들을 들으면서 나는 깨달았다.
이 아이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법’만 배우는 게 아니라,
자기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어른보다 먼저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딸의 첫 연애 감정은 어쩌면
딸이 자기 존재를 처음으로 타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순간이다.
그 순간을 누구와 마주 하느냐에 따라
딸의 감정은 위축될 수도 있고,
존중받는 감정으로 자랄 수도 있다.
그때, 아빠가 할 수 있는 말은 아주 단순하다.
“그래, 그런 감정이 들 수 있어.”
“말해줘서 고마워.”
“그 마음, 참 소중하구나.”
아빠의 이 짧은 말들이
딸에게는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첫 번째 허락이 된다.
이 연재는 그런 허락을 배우고 싶은
또 다른 아빠들을 위해 쓰기 시작했다.
누구도 우리에게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누구나 내 아이 앞에서는
좋은 대화자가 되고 싶다고 느끼기에.
이 글은 조언이 아니다.
정답도 아니다.
그저 함께 고민해 보자는
아빠로서의 제안이다.
이 시리즈는 총 20편으로,
딸의 감정 발달과 사랑, 실망, 성장, 경계, 자존감, 그리고 독립까지
한 편 한 편 조심스럽게 다뤄본다.
1~3편: 감정의 시작과 아빠의 역할
4~7편: 자존감과 말의 힘
8~11편: 실망과 이별을 대하는 법
12~15편: 몸과 경계에 대한 존중
16~20편: 성장을 지켜보는 아빠의 마지막 편지
혹시 딸이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말한 적 있나요?
그때 뭐라고 대답하셨나요?
혹은 아무 말도 못 하고 말문이 막혔던 적은 없으셨나요?
괜찮습니다.
우리는 항상 완벽한 부모가 될 수는 없지만,
감정을 함께 배워가는 부모가 될 수는 있습니다.
이 연재는 아빠를 위한 이야기지만,
가장 가까이 있는 엄마의 시선이 함께할 때
그 울림은 더 커질 거라 믿습니다.
가족 안에서 딸의 감정을 존중하는
따뜻한 대화가 시작되길 바랍니다.
“사랑을 가르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대신,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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