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의 갈등 후, 아빠가 해줄 수 있는 한마디
“엄마는 왜 자꾸 나를 간섭해?”
“엄마는 내 말은 듣지도 않아.”
“그냥 혼자 두면 안 돼?”
사춘기 딸의 말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대상은
놀랍게도 ‘이성 친구’보다 ‘엄마’다.
엄마는 딸에게 가장 가까운 거울이다.
그래서 사춘기가 되면
딸은 본능적으로 엄마에게 거리 두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 거리는 물리적이 아니라
감정적인 거리다.
엄마와의 갈등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자아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필연적인 과정이다.
딸과 엄마가 부딪혔을 때,
아빠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둘 사이에서 해결사가 되려고 하는 것이다.
“네가 좀 참지 그랬어.”
“엄마도 그럴 의도는 아니었을 거야.”
“그냥 잘못했다고 해.”
이런 말들은 양쪽 모두에게
‘내 감정은 무시당했어’라는 상처를 남긴다.
아빠는 중재자가 아니라
감정의 안전지대가 되어야 한다.
엄마는 딸이 감정적으로 거리를 두면
거절당했다고 느끼고,
딸은 엄마가 감정을 억누르려고 하면
통제당한다고 느낀다.
이때 아빠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감정을 설명해 주는 통역자가 되는 것이다.
“엄마가 그렇게 말한 건 너를 걱정해서였을지도 몰라.”
“네가 상처받았던 지점을 엄마도 몰랐을 수 있어.”
“지금 너의 감정을 내가 먼저 들어볼게.”
딸이 스스로 감정을 설명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주는 것,
그게 아빠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한마디다.
감정은 흑백논리로 판단되지 않는다.
누가 옳고 그른지를 따지는 순간
모두가 감정적으로 밀려난다.
아빠가 해야 할 일은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다.
“지금 엄마는 화가 났지만
그 밑엔 걱정이라는 감정이 있는 것 같아.”
“너는 답답했겠지만
그래도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는 너는 참 멋져.”
이런 말은 감정을 정리해 주고
관계를 다시 연결해 준다.
중학교 2학년 수진(가명)은
옷차림을 두고 엄마와 크게 싸웠다.
엄마는 “그런 옷 입지 마”라고 했고,
수진은 “내가 뭐 잘못했는데?”라고 맞섰다.
말을 섞지 않던 그날 저녁,
아빠가 수진에게 말했다.
“엄마는 그 옷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너를 걱정하는 방식이 그랬던 것 같아.”
수진은 잠시 조용하더니
“아빠 말 들으니까 좀 이해돼.”
“나도 너무 예민하게 반응했나 봐.”라고 말했다.
아빠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저 감정을 통역했을 뿐이다.
“가장 격한 싸움 속에서도
딸이 다시 마음을 열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싶습니다.
나는 감정의 대결이 아니라
감정의 연결을 돕는 아빠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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