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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씁니다 5편.

“소설의 흐름을 잡는 법 — 구조는 어떻게 완성되는가”

by 라이브러리 파파

소설을 쓰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길을 잃는다. 초반의 몰입감은 사라지고, 어느 순간부터는 인물도, 갈등도, 이야기의 목적도 흐려지기 시작한다. 나도 그랬다. 첫 장은 그럴싸하게 열었지만, 3장을 넘어서며 내 소설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때부터 구조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틀 같지만, 소설의 구조는 이야기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나침반이다.


실제 작가 꿀팁 5: “구조를 알면 끝까지 쓸 수 있다. 처음엔 단순한 3막 구조부터 시작하라.”

3막 구조는 고전적이지만 여전히 유효하다.

1막(도입): 인물을 소개하고, 세상을 설명하며, 갈등의 불씨를 던진다.

2막(전개): 갈등이 커지고, 인물이 흔들리고, 위기가 찾아온다.

3막(결말): 갈등이 해소되고, 인물이 성장하며,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이 단순한 구조를 바탕으로 나는 매 소설마다 기본 틀을 먼저 짠다. 꼭 자세하지 않아도 좋다. 제목, 인물 이름, 주요 사건, 갈등 요소 등을 단어 몇 개로만 정리해도 훨씬 수월하다.


작가의 구조 연습 팁

영화 한 편을 보며 3막 구조로 분해해 보기

내가 쓴 글을 도입-전개-결말로 나눠보기

주인공의 갈등을 하나만 설정하고, 그걸 어떻게 해결할지를 생각해 보기

소설은 단지 ‘재밌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야기 속에 흐름이 있고, 맥락이 있고, 변화가 있다. 독자가 빠져드는 소설일수록 그 구조는 더 정교하다. 하지만 그 구조는 복잡할 필요는 없다. 명확하면 된다.

글을 쓸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이 장면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 “이 장면이 다음을 궁금하게 만드는가?”

이 질문에 답하면서 글을 쓰면, 흔들리지 않는다. 길을 잃지 않는다. 인물도, 갈등도, 결말도 결국 구조 안에서 자란다.

소설을 끝까지 쓰고 싶다면, 구조를 알아야 한다. 구조는 창작을 가두는 틀이 아니라, 오히려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이야기의 뼈대다.

오늘도 나는 흐름을 잡기 위해, 다시 빈 종이 위에 3줄의 선을 긋는다. 도입, 전개, 결말. 그리고 그 위에 인물을 세운다. 이야기는 그렇게 다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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