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 체력보다 중요한 건 멘탈이다

마음이 먼저 무너지지 않게

by 라이브러리 파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나는 생각했다.
'조금만 더 체력이 좋아지면 괜찮아질 거야.'
숨이 턱까지 차고, 다리가 후들거릴 때마다
몸이 문제라고 믿었다.

그래서 식단을 바꿨고, 운동법을 찾아봤고,
틈틈이 스트레칭도 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아무리 몸이 좋아져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쉽게 찾아왔다.

몸은 버티는데,
문제는 마음이었다.

체력보다 중요한 건 멘탈 (2).jpg

비 오는 아침, 이불속에서 일어나야 할 때.
회사에서 지치고 돌아온 저녁, 내일을 준비해야 할 때.
그때 내 몸보다 먼저 무너지는 건 항상 '마음'이었다.

결국 알게 되었다.
달리기는 체력 싸움이 아니라, 멘탈 싸움이라는 걸.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항상 조용히 찾아온다.
'오늘 하루쯤은 쉬어도 되잖아.'
'몸도 아프고, 피곤한데 굳이 뛰어야 해?'
속삭이는 그 작은 변명들을 무시하고,
운동화 끈을 조여야 하는 것.
그게 진짜 달리기였다.

이건 단순한 운동이 아니었다.
삶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였다.

하루를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몸은 견딜 수 있어도,
마음이 무너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이를 키우는 일도,
일터에서 책임을 다하는 일도,
자기 자신을 지키는 일도,
결국은 마음이 버텨야 하는 일이었다.

달리는 동안 이런 생각을 했다.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건 체력이 아닐지도 몰라.'
'진짜 필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마음일지도 몰라.'

살면서 누구나 넘어질 수 있다.
누구나 아플 수 있다.
중요한 건, 그다음이다.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는 힘.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한 발짝 더 내딛는 용기.

그걸 가르쳐주고 싶었다.
그걸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매일 3km를 달리는 이유는
단순히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다.
언젠가 아이들이 힘든 순간에
"아빠도 그때 포기하지 않았지."
그걸 기억해 주길 바라서다.

어떤 날은 발이 무겁다.
어떤 날은 숨이 차다.
어떤 날은 세상이 나만 버리고 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도 나는 달린다.

뛸 때마다 깨닫는다.
아직 포기하지 않은 나를 만난다는 것을.
아직 끝나지 않은 하루를 살아낸다는 것을.

체력이 좋아지면 모든 게 쉬워질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사는 일도, 달리는 일도,
결국은 마음이 지켜야 하는 것이었다.

비바람 부는 날에도,
가슴이 먹먹한 날에도,
혼자 달릴 때 외롭지 않은 건
내 안에 '포기하지 않겠다는 작은 불씨'가 살아 있기 때문이었다.


회색운동화 아빠는 달립니다. (1).jpg

내가 포기하지 않으면,
아이들도 언젠가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내가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아이들도 언젠가 그렇게 살아낼 거라고 믿는다.

몸은 언젠가 약해진다.
시간이 흐르면, 근육도 힘도 줄어든다.
하지만 마음은 다르다.
매일 단단해질 수 있다.
매일 조금씩 깊어질 수 있다.

달리기를 하며 나는 내 마음을 단련한다.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은
아빠가 살면서 버텨온 마음,
포기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믿는다.

오늘도 숨이 차오른다.
무릎이 아프다.
하지만 나는 걷지 않는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아빠라는 이름으로, 마음을 붙잡고 달린다.

그리고 속으로 중얼거린다.

"괜찮아.
오늘도 마음이 먼저 무너지지 않았으니까."




오늘도 마음을 다잡고 달리는 아빠의 이야기,

함께 걷고 싶은 당신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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