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발음보다 중요한 것: 자신감과 유대감
“아빠, 발음 이상해~”
처음 영어책을 읽어줄 때 아이가
장난스럽게 말했을 때, 나는 움찔했다.
그리고 그날 밤, 그 말이 마음속에 오래 남았다.
나는 영어 발음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중학교 이후 영어는 늘 문법과 해석이었고,
입으로 말해 본 기억은 거의 없었다.
회사에서는 생존영어로 외국 바이어들한테
외워서 발표하는 정도 수준
그런 내가 아이 앞에서
영어책을 읽는다는 건 작은 용기였다.
다음 날도 저녁을 먹고나서 양치시키고
나는 아이에게 영어책을 읽어주었다.
발음이 틀릴까 조심스러웠지만,
아이의 눈은 내 입보다 내 눈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내 억양보다,
내 표정과 리듬을 더 따라 하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아이에게 발음은 ‘정답’이 아니라 ‘표현’이었다.
그날부터 나는 실수를 겁내지 않기로 했다.
틀려도 좋다고,
아이와 함께 틀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이도 달라졌다.
어제까지 “틀릴까 봐 무서워” 하던 아이가
오늘은 먼저 영어 문장을 따라 했다.
“Red Bird, what do you... see?”
발음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아이의 눈은 불안보다 빛나고 있었으니까.
책을 읽으며 아이를 바라본다.
조금 어색하지만 웃으면서,
나는 천천히 한 문장씩 소리 내어 읽는다.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따라 읽고, 웃는다.
이 짧은 순간에,
우리는 영어보다 더 큰 것을 나누고 있다.
그건 바로 유대감이다.
‘같이 한다’는 경험, ‘읽어주는 사람’과 ‘들어주는 사람’의 연결.
왜일까.
서툰 발음으로 읽는 나를 보며
아이도 자신감을 얻는다.
“아빠도 틀리는데, 나도 괜찮겠지.”
“아빠가 웃으며 읽는 걸 보니까, 영어가 무섭지 않네.”
이 마음이야말로,
아이의 평생 영어 공부를 지탱해 줄 감정의 뿌리다.
영어를 잘해야 하는 이유보다,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았던 기억이 더 중요하다.
발음보다 중요한 건 ‘함께 소리 내어 읽은 문장들’
그리고 그때 마주친 눈빛과 웃음이다.
아이의 영어는 아빠의 완벽한 발음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통과해 아이에게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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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 예고]
5편. “단어를 외우지 않아도 된다면”
– 패턴을 통한 자연스러운 문장 습득
– 아이의 생활 속에서 반복되는 영어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