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형, 우리집에 도마뱀이 살아있어!
초딩 동생들 모여봐~
도마뱀은 동물원에나 있는 거 아니었어?
아니, 그랬어야 했다고 생각해.
하지만 진짜 그날, 우리 집에 그분이 오셨다.
꼬리 흔들고, 벽 타고,
눈도 깜빡 안 하는... 크레스티드 게코 한 마리.
엄마가 문 앞에서 택배 상자를 열었을 때,
그 안에서 꼬물꼬물... 살아있었음.
진짜임. 살아있음.
"이게 뭐야!! 살아 있잖아!!!"
엄마가 소리 지르고,
아빠는 사진 찍고,
나는... 숨 막혀서 혼자 뒷걸음질 쳤다.
그렇게 시작됐다.
우리 집 도마뱀 시대.
처음엔 귀여운 햄스터 생각했어.
작고, 둥글고, 해바라기씨나 먹는 그런 거.
근데 이 친구? 귀뚜라미를 먹음.
“우와, 움직인다…!”
라고 감탄하려던 찰나,
그 귀뚜라미가 상자에서 튀어나옴.
나는 형인데도, 바로 비명.
도마뱀 이름은 레오로 정했어.
“레오파드 게코 아니고, 크레스티드인데 왜 레오야?”
모를 일이지.
그냥... 생긴 게 레오 같았어.
살짝 화난 표정에, 눈 위에 삐죽삐죽한 돌기.
약간 미간 찡그린 형 느낌?
그날 밤부터 난 매일 레오랑 눈을 마주치며 살고 있어.
이 친구는 낮에 잘 안 움직이거든.
야행성이래.
밤에 나 혼자 숙제할 때,
저기 유리테라리움 한쪽에서
눈도 안 깜빡이고 날 보고 있는 레오...
살짝 무서운데, 은근 든든함.
크레스티드 게코는 야행성이야!
낮엔 자고, 밤에 활발히 움직여.
눈꺼풀이 없어서 자기 눈을 혀로 핥아.
놀라지 마! 이건 정상임.
테라리움 안에는 꼭 은신처, 수풀, 나무 가지 같은 게 있어야 해.
얘네는 점프를 잘해. (진짜 스파이더맨임.)
Crested Geckos don’t have eyelids.
→ 크레스티드 게코는 눈꺼풀이 없어요.
대신 자기 눈을 핥아서 닦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