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착해 보여도, 얘 표정은 따로 봐야 한다)
야,
너 평균은 알지?
다 알지 그건.
(형도 알지.)
초등학교 때부터 배웠잖아.
국어 100점, 수학 80점, 과학 60점.
평균 80점. 끝.
근데 너 표준편차는 어때?
솔직히 좀 낯설지?
난 그랬어.
표준편차만 나오면 숨부터 막혔어.
근데 말이야,
평균은 그럴싸하게 보여주는데
표준편차는 진짜를 보여줘.
같은 평균 80점이라도
누구는 100점, 60점, 80점
누구는 79, 80, 81
평균은 같아도
흔들림이 다르잖아.
그걸 알려주는 게 표준편차야.
내가 통계를 배우면서
처음 울컥한 게 이거였어.
"아, 평균은 그냥 그럴싸한 겉모습이고
표준편차는 얘가 얼마나
불안정한 지를 보여주는 거구나."
진짜 감정처럼.
겉으론 괜찮아 보이는데,
속은 왔다 갔다 하는 사람 있잖아.
표준편차 큰 데이터가 딱 그 느낌이야.
예전에 내가 한 데이터 분석에서
A 그룹 평균 만족도는 4.2였고
B 그룹도 4.2였거든?
근데 표준편차가 달랐어.
A 그룹은 ±0.3
B 그룹은 ±1.1
교수님이 그걸 딱 보시고 한마디 하셨지.
"숫자는 비슷해도,
A는 안정적이고,
B는 터질 수도 있는 팀입니다."
그때 처음 알았어.
숫자는 안 속여도,
우리가 숫자에 속을 수는 있구나.
그 후로 나는
어떤 데이터든
표준편차부터 보게 됐어.
표정은 평균, 속마음은 표준편차.
이거 완전 인간관계 같더라.
괜찮다고 말해도 눈동자
흔들리는 친구 있잖아.
데이터도 마찬가지야.
형이 말하는 오늘의 결론.
평균은 겉모습이고,
표준편차는 진심이다.
그리고 그 진심이 흔들릴수록
네 분석 결과도 흔들려.
내가 그때처럼
데이터를 그냥 ‘평균만’
보고 분석했다면,
교수님 피드백에서 탈탈 털렸을 거야.
그러니까 꼭 기억해.
평균만 보면 다 오해하고,
표준편차 보면 진실이 보여.
다음 수업에서 교수님이
“이 두 그룹 중 어디가
더 안정적인가요?”
물으신다면,
네가
표준편차를 보는
눈을 가진 사람이 되길 바란다.
3화 – 상관관계는
꼭 인과관계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거,
우산과 장화가 닮은 건 비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