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나 진짜야. 돈 때문에 쓴 글 아니야.
“형, 나 진짜야. 돈 때문에 쓴 글 아니야.
근데 그 10,000원이 내 인생을 바꿨어.”
그날도 그냥 글을 썼다.
‘누가 보든 말든’, ‘오늘도 한 편’
그런 마음으로 올렸던 글이었는데
뜻밖에도 댓글이 하나 달렸다.
“저는 3자녀 다둥이 아빠입니다…”
첫 문장부터 울컥했다.
그리고 마지막엔
후원금 10,000원이 덩그러니.
그 순간,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이
갑자기 무거워졌다.
진짜다.
사실 난 지금도 그 글을 다시 못 읽는다.
부족했던 문장, 어색했던 제목,
그런데도 후원해 주셨다.
그 마음은 그야말로
“너, 계속 써도 돼”라는
인생 최초의 허가서였다.
형, 그거 알아?
그 후로 하루도 안 쉬고 글을 썼다.
진짜다.
애들 재우고, 일 끝나고,
새벽에 조용히
“그 한 분”을 떠올리면서 글을 썼다.
왜냐고?
약속했거든.
“끝까지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 브런치 모든 글의 배경엔
그 10,000원의 진심이 있다.
(아직도 안 쓰고 있음.)
그 돈은 내 통장에 남지 않았지만
내 마음에는 아직도,
그분의 말이 선명하다.
“앞으로도 좋은 글로서
공감의 폭을 넓혀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난 오늘도 쓴다.
형도 알겠지만,
그때 내 브런치 구독자는 딱 4명이었다.
그중 하나는 나였고, 하나는 아내였다.
남은 둘도 누군지 몰랐다.
아무도 관심 없을 줄 알았던 그때,
누군가가 내 글을 읽고
댓글을 남기고, 후원까지 해줬다.
진짜 작가가 된 기분이었다.
구독자 4명 시절의 기적,
나는 아직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잘 쓰려고 쓴다.
공감하려고 쓴다.
그리고 가끔은 코믹하게라도,
읽는 사람 마음 한 줄 바꿔보려고 쓴다.
그게 바로
그날 10,000원을 후원받은 작가의,
지금도 이어지는 약속이다.
라이브러리 파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