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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복 입고 203명 앞에 서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형, 그냥 한 편 써본 거였어… 근데 사람들이 진짜 읽기 시작했어.”

by 라이브러리 파파

처음엔 그저 레깅스 한 벌이었다.
사이즈도 애매했고, 허리 고무줄이 살을 눌렀다.

형, 요가 한 번도 안 해봤지?
진짜 땀이 아니라, 인생이 쏟아지는 운동이야.


그렇게 시작한 글이었다.

근데 지금, 구독자가 203명이다.


이게 진짜 요가의 힘이야?

200.jpg

아니면 내가 드디어 사람들에게 통한 걸까?


글 올릴 때마다 ‘조회수 0’에 가슴 철렁하고,
‘좋아요 1’에 감격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엔 구독자 4명도 많았고,

그중 하나는 나였고,
또 하나는 아내였다.

나머지 둘은… 아직도 누군지 모르지만 정말 고맙다.

지금은 203명이 내 글을 기다리고 있다.

내 실수에 웃어주고,
내 진심에 공감해 주고,
내 헛소리에 고개를 끄덕여주는 사람들이 있다.


형, 나 진짜 이거 쓸 줄 몰랐는데 말이야.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말, 진짜 뼛 속까지 진심이다.


요가든, 글쓰기든,
이건 결국 몸과 마음을 다 쓰는 일이라는 걸 배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숨 쉬며 웃어주셔서,
무거운 하루 속에서도
이 글을 클릭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라이브러리 파파
다음 편엔 더 유연하게 찾아뵙겠습니다.
(물론 몸은 아직 뻣뻣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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