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혼자가 빠르고, 함께가 멀다
형은 한때, 혼자가 가장 빠르다고 믿었어.
혼자 공부하고, 혼자 일하고, 혼자 생각하고.
괜히 엉키고 얽히는 사람들보단
조용한 효율이 좋았거든.
그렇게 혼자서 쌓은 결과는 빠르게 눈에 보였어.
성과도, 시간 관리도, 자기 통제도.
근데 어느 순간 알게 됐지.
빠르다고 해서 멀리 가는 건 아니라는 걸.
혼자는 빠를 수는 있어도,
언제나 무너질 위험 앞에 서 있어.
그때부터 ‘함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어.
혼자의 시간은 깊어.
타인의 방해 없이 몰입할 수 있고,
스스로의 기준으로 나아갈 수 있어.
형도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를 만들 수 있었어.
자기만의 성장은 결국
혼자일 때 가장 선명하거든.
하지만 조심해야 해.
혼자의 시간이 길어지면,
스스로가 만든 고립감 속에 갇히기도 해.
누군가의 시선, 타인의 언어, 협업의 리듬.
그게 때로는 나를 지켜주는 ‘사회적 온기’가 되거든.
함께 한다는 건
속도도 조율해야 하고,
기다려야 하고,
때로는 의견 충돌도 감수해야 해.
형도 그게 너무 불편했어.
근데 문득 깨달았어.
"사람은 사람 안에서 자란다"는 말이 있잖아.
혼자는 나를 키우고,
함께는 나를 넓힌다.
함께 있을 때
내가 미처 몰랐던 시선, 생각, 감정이
내 안에 스며들더라.
혼자였다면 절대 알 수 없었던 것들.
형이 보기엔
혼자와 함께는 경쟁이 아니라 균형이야.
내면의 성장, 깊이 있는 몰입이 필요할 땐 혼자
관계 확장, 협업, 감정의 온도가 필요할 땐 함께
불안하거나 흔들릴 때는 함께가 버팀목이 되고
단단해지고 싶을 땐 혼자만의 시간이 답일 수도 있어
성장은 방향이 아니라
온도일지도 몰라.
혼자일 때 차가워도 집중할 수 있고,
함께일 때 따뜻해서 나를 지킬 수도 있으니까.
누구와 함께 걷느냐에 따라
풍경이 달라지고,
내가 멈추는 이유도 달라져.
때로는 혼자가 빠르고,
함께는 멀리 간다는 말.
그건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삶의 리듬이야.
지금 너의 걸음은
어디를 향해 있고,
누구와 맞춰가고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