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 설거지는 왜 항상 저입니까
보고서: 2025년 5월 19일, 오전 08:01 기준
/ 담당자: 남편 (부엌 대리)
[보고서 제목]
설거지 과부하 현황 및 인력 배치 개선 요청 건
[개요]
본인은 금일 06시 55분경,
도시락 제조 및 아침 식사 조리에 따른
잔여 설거지물 약 15건(그릇류 포함)에 대해
단독 처리를 수행하였으며,
07시 44분까지 약 49분간
연속 작전이 진행되었습니다.
작업 중 물 튀김, 손등 따가움,
주방세제 부족 등 예상치 못한 변수 발생.
[문제 제기]
상사님(아내)께서 아침 식사 후 테이블을 떠나시며
"그릇은 좀 치워줄 수 있지?"
라는 말과 함께
약 8초간의 눈빛 리더십 발휘.
※ 참고로 전날 밤에도 설거지는 본인이 전담함.
※ 주말 포함 최근 5일 연속 설거지 담당.
[현장 상황 재현]
07:01 아이 접시에서 소스가 바닥까지
흘러 붙은 흔적 발견
07:08 커피잔 3개, 이유 불명으로
모두 한쪽에 쌓여 있음
07:15 '왜 이렇게 그릇이 많냐'라는
내부 독백 반복 발생
07:28 식기세척기 활용 시도
→ "아직 다 안 넣어도 돼"라는 상사님 말로 사용 보류
07:34 젖은 행주로 손 닦으며
"이게 다 사랑이지"라는 자기 합리화 완료
[분석]
설거지는 '눈에 띄는 사람'이 하게 되는 구조적 불균형 존재
상사님의 '비언어 지시'는 강력하나,
문서화되지 않아 교섭 불가
팀 내 인력 4인(아내, 남편, 아이 2명) 중
설거지 담당 1인 고정은
장기적으로 팀워크 저하 가능성 있음
[개선안 제시]
1안. 가위바위보 순번제 (가족 내 민주주의 실현)
2안. 토요일 오전 1시간 ‘설거지 연수제’ 도입
(아이 교육 포함)
3안. 설거지 후 칭찬 1회 의무화
("여보, 진짜 깨끗이 했네!")
4안. 부엌 대리 포상제도 신설
(소소한 음료수 or 스트레칭 시간 부여)
[마무리]
존경하는 상사님.
사실 오늘 아침 그릇을 치우며,
아내가 요리한 날엔 아무 말 없이
설거지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조용히 수도꼭지를
잠그고 나왔습니다.
말은 안 해도 아시죠?
사랑합니다. 그리고... 내일은 좀 나눠서 하자. 제발.
※ 다음 보고서 예고
“마트에서 살아남기 – 단호박 앞에서 멘탈이 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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