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 아빠의 계란말이에는 구멍이 많다
보고서: 2025년 5월 20일, 오전 07:51 /
담당자: 남편 (부엌 대리)
직속상사: 아내 (엄격하지만 공정한 평가자)
[보고서 제목]
계란말이 실패 경위 및 감정적 회복 보고
[상황 개요]
본인은 오늘도 부엌 부서에 조기 출근하여,
‘아이 도시락 반찬: 계란말이’ 프로젝트에 착수함.
이번엔 기필코 제대로 말아보겠다는
강한 동기부여와 함께 작업을 개시함.
[실제 경과]
06:08 계란 3개 투입, 소금 약간, 우유 약간, 파 조금 첨가
06:14 팬 예열 상태 불량으로 첫 뒤집기 시 실패
06:17 말리던 중 내부에 구멍 형성 확인
06:21 계란말이 구멍 관통 현상 발생 (형태 무너짐)
06:24 실패한 말이 부분은 ‘찢어진 오믈렛 스타일’로 포장하여 도시락에 투입
[심리 상태 보고]
자괴감 레벨: 중상
‘나는 왜 계란 하나도 못 말까’라는 자기반성 루프 진입
상사님(아내)의 등 뒤 움직임에 과도한 긴장 반응
손끝에 달걀 묻은 채로 잠시 멍해짐 (약 90초 정지)
[피드백 및 외부 평가]
07:05 아이에게 도시락 전달 → 반응 無
07:13 상사님, 조용히 한마디
“계란… 오늘도 좀 많이 구멍났네.”
※ ‘구멍’은 실수보다도 ‘성의 없음’으로
오해될 위험 존재
[형으로서 조언]
동생아.
계란말이에 구멍이 나는 건, 마음이 흔들렸다는 증거다.
불 조절을 못했거나, 멘탈 조절을 못했거나.
둘 중 하나는 네가 아는 거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걸 버리지 않고 접었다는 거야.
그 구멍 난 계란을 도시락에 담으면서,
너는 말없이 "그래도 오늘도 너희 챙기고 있다" 라고
전한 거니까.
[마무리 및 요청]
존경하는 상사님.
앞으로는 더 촘촘하게 말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또 구멍이 난다면…
그건 오늘 제 마음에도 바람이
좀 불었다는 뜻으로 이해해 주세요.
※ 부엌 대리는 성장 중입니다.
※ 계란은 내일도, 다시 말아보겠습니다.
※ 다음 보고서 예고
“마트에서 살아남기 – 단호박 앞에서 멘탈이 터지다”
대리가 부장까지 되는 여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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