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아빠가 되고 싶었습니다》

8화. 책 읽는 아빠의 일기 – 오늘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문장

by 라이브러리 파파

책을 읽으며 문장을 고른다.
나를 위해서라기보다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찾기 위해서.


하루를 살아내고
지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길 때,
어떤 문장은
아이에게 꼭 들려주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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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충고가 아니라,
가르침도 아니다.


그저 내가 오늘도 살아보며
느꼈던 마음 한 조각을
작은 문장에 담아

아이에게 건네고 싶은 마음이다.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과 함께 걷는 사람이다.”


오늘 내가 밑줄 친 문장이다.
어른인 나도
매일 무서운 일을 마주친다.

결정을 해야 하고,
책임을 져야 하고,
감정을 견뎌야 한다.


그러니 라운아, 루아야.
너희가 겁이 많다고 느껴질 때,
그건 괜찮은 거란다.


그 두려움과 함께
한 걸음만 내디뎌도
이미 넌 용기를 가진 거야.


책을 읽으며 나는 자주 멈춘다.
이 문장을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주면 좋을까,

아니면 굳이 말하지 않고
그저 나의 태도로 보여주는 게 나을까.


어느 날은 이런 문장을 만났다.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가장 오래 머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는 그날 아이에게
“너는 너여도 괜찮아.”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비교당하지 않아야 할 사람,
성적이 전부가 아닌 사람,

다른 누구와도 바꾸지 않을 소중한 존재.

그런 이야기를
글 대신 나의 눈빛으로 전하고 싶었다.


나는 매일 책을 읽는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일기를 쓴다.

“오늘 이 문장을
아이에게 전하고 싶었다.”


그 일기는 말로 남기지 않아도,
표정과 대화와 기다림 안에 스며든다.

어떤 날은 아이가 묻는다.
“아빠, 오늘은 무슨 책 읽었어요?”
나는 짧게 대답한다.

“아빠 마음을 좀 다독여주는 책이었어.”

그 말 뒤에 말하지 못한 문장들이 있다.

“괜찮다.”
“지금처럼 천천히 걸어도 된다.”
“사랑은 조용히 쌓이는 거다.”


나는 그런 문장들을 마음속에서 다듬는다.
그리고 내일 아침,
다정한 행동으로 옮겨본다.


책을 읽는 아빠는
문장을 전달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문장 속에서
삶의 방향을 다듬는 사람이다.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내가 먼저 그 문장을 살아내는 것으로
전달되는지도 모른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아이를 생각하며 혼자 책을 읽는 시간은
또 다른 감동이다.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책 안에서 발견되는 그 순간,
나는 아빠로서
조금 더 따뜻해진다.


오늘도 나는 책을 펼친다.

오늘은 어떤 문장이
아이의 이름을 부를까.
어떤 문장이
내가 오늘 놓친 다정함을
일깨워줄까.


책을 읽는 아빠의 일기는
종이 위에 쓰이지 않는다.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는 눈빛에,
손을 잡는 온기에,
잠들기 전 들려주는 목소리에
조용히 스며든다.


책을 읽는 아빠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문장 하나하나가
아빠의 언어가 되고 있습니다.



작가의 말

책을 읽는다는 건
문장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말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오늘 내가 만난 한 문장이
아이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며
나는 조용히 책장을 넘깁니다.

책을 읽는 아빠가 되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문장을 품은 아빠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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