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아침 8시 출근길, 나는 이미 하루를 포기했다
※ [주의] 내일 출근하는 발걸음이
10kg은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음
출근길이다
시간은 오전 8시 02분
내 얼굴엔 아무 표정이 없고
지하철 유리창엔 나보다
의욕 있어 보이는 내 모습이 비친다
오늘도 사람들은 뛰고 걷고,
나는 그냥… 움직이고는 있다
손에 든 휴대폰
배터리 77%
이건 오늘 내 정신력과 거의
싱크가 맞아떨어지는 수치였다
음악을 틀었지만
이어폰 배터리도 없고
볼륨을 올려도
삶의 볼륨은 전혀 안 올라간다
회사 도착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 4분
그 안에서만 세 번은 퇴사 생각했다
그 순간, 눈에 들어온 건
자판기였다
“오, 이거다”
나는 생각했다
“이 한 잔으로 오늘 하루 살아보자”
자판기 앞에 섰다
메뉴는 단순하다
하지만 내 마음은 복잡했다
블랙? 쓰다
헤이즐넛? 인생에 달콤한 건 별로 없다
프림 + 설탕? 이건 퇴근 후에 마시고 싶다
결국 고른 건
‘프림 적당히, 설탕은 반만’
회사생활이랑 닮았다
‘기대도 감정도 적당히 섞기’
자판기 커피가 똑 떨어지는 순간
그 소리가 왠지… 내 인생 낙하음 같았다
‘또 하루가 떨어지고 있구나’
하면서
나는 그 커피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사무실 도착
첫 이메일 제목: [긴급] ~~~
첫 업무 톤: 왜 안 됐는지 모르겠는데 고쳐주세요
첫 마주친 동료: 아 아직 정신없죠?
메일은 아직 눈에 안 들어온다..
그때 커피가 내 속을 따뜻하게 채웠다
몸은 출근했지만
마음은 아직… 자판기 앞에 있었다
출근 30분 만에 나는 다시 생각했다
“이게… 내 인생이 맞나?”
“근데 또 이게 아니면 뭐 하지?”
그 질문에 답은 없었지만
커피 한 잔은 내게 말했다
“그래도 오늘 하루 해보자, 어차피 6시엔 퇴근이잖아”
6화. ‘회의 있습니다’ 알림 하나에
인생 스케줄이 무너졌다
– 원래는 야근 안 하기로 했는데요?
왜 아직 안 가고 있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