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무드
– 탈무드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마디의 말을 한다.
의식 없이 흘려보내는 말,
무심코 뱉은 말,
상대에게는 오래 남을지도 모르는 말들.
『탈무드』는 말한다.
“말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어떤 그릇은 따뜻하고 단정하지만,
어떤 그릇은 날카롭고 조급하며,
때로는 깨진 채로 마음을 다치게도 한다.
말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가장 먼저 보여준다.
말을 듣고 나면,
그 사람의 품격이 남는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우리는 종종 가장 무심한 말을 던진다.
“그걸 왜 그렇게 해?”
“또 그랬어?”
“됐어, 됐다고.”
말이란 그렇게 짧고 단순한 문장이지만,
그 속에 담긴 감정의 온도는 상대를 웃게도 하고,
상하게도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는
그 아이의 자존감을 만들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한다.
아이는 부모의 말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말 뒤에 깃든 감정의 흐름에 반응한다.
말은 성격이 아니라 ‘태도’에서 나온다.
부드러운 말이 꼭 착한 사람의 것만은 아니다.
삶을 단단히 마주한 사람,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부드러운 언어를 사용한다.
말은 지혜의 척도가 아니라,
품성의 결과물이다.
아이와 대화를 나눌 때,
나는 가끔 반성하게 된다.
“왜 아직도 숙제를 안 했니?”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이런 말들은,
아이의 행동을 바꾸지 못하고
오히려 ‘사람 자체’를 부정하게 만들곤 한다.
그보다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
“오늘은 어떤 부분이 어려웠어?”
“같이 해볼까?”
“네가 해낸 게 자랑스러워.”
같은 상황이라도,
같은 사실이라도,
그 말을 담는 그릇이 다르면
상대에게 전해지는 무게와 감정이 전혀 다르다.
말은 훈육이 아니라, 관계다.
그리고 관계는 곧 신뢰다.
신뢰는 비판보다 이해에서 시작된다.
그 이해는 결국 따뜻한 언어를 통해 드러난다.
“괜찮아.”
“네가 있어서 좋아.”
“너를 믿어.”
이런 말은
한 사람의 하루를 바꾸기도 한다.
말은 약속보다 강하고,
글보다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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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말하고 싶다.
“말은 그릇이야.
너의 마음이 담긴 그릇.
그릇이 따뜻하면, 그 안의 마음도 따뜻하게 전해지고,
그릇이 차갑고 거칠면, 마음도 다칠 수 있어.
그러니 네가 어떤 말을 하든,
그 말속에 사람을 향한 존중이 담기길 바라.”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묻고 싶다.
나는 오늘 어떤 말을 했는가.
나는 말로 사람을 살렸는가,
말로 사람을 지치게 했는가.
말을 잘하려 애쓰기보다,
말의 속도를 늦추고,
말의 온도를 따뜻하게 하고 싶다.
누군가 내 말을 들을 때,
그 말이 기억에 남는 그릇이 되길 바란다.
사소하지만 따뜻했던 말 한마디가
삶을 바꿨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듣고 싶다.
말은 사라지지만,
그 말로 남긴 감정은 오래간다.
그리고 그 감정은 관계가 되고,
관계는 곧 삶의 방향이 된다.
그러니 오늘 하루,
말이라는 그릇에 마음을 담자.
누군가의 하루를 채워줄 수 있도록,
따뜻하게, 조심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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