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딘 시간만큼, 뿌리는 더 깊어진다”
형은 예전엔 고통을
되도록 빨리 지나가야 하는 거라고만 생각했어.
“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
“잊으면 괜찮아질 거야.”
“강해지면 아프지 않을 거야.”
그런 말들로
형은 고통을 덮으려고 했어.
속으로는 아직 무너지고 있는데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말이야.
근데 시간이 지나서야 알았어.
고통은 피한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제대로 마주해야만 사라지는 거란 걸.
아프다는 건
무언가를 사랑했거나,
간절했거나,
잃었거나,
견디고 있다는 증거잖아.
형도 어느 시절엔
“나만 뒤처지고 있는 건 아닐까”
“왜 나만 이토록 흔들리는 걸까”
그런 생각을 반복했어.
근데 나중에 돌아보니
그 시절에 형은
제일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더라.
다른 사람보다 늦게 펴진 꽃,
더 튼튼한 줄기가 된 것도
그 아픔 덕분이었어.
식물은 가뭄을 겪은 해,
더 깊이 뿌리를 내린다고.
물은 부족했지만
뿌리는 더 아래로 내려가서
다음 해를 준비하는 거야.
사람도 비슷한 것 같아.
버티는 시간은 길고,
자라는 모습은 늦게 보이고,
주변은 빠르게 보이는데
나는 제자리인 것 같을 때.
사실 그럴 때
보이지 않는 뿌리가 자라고 있어.
보이지 않는 게
자라지 않는 게 아니라는 걸
형은 이제 믿어.
고통이 무조건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말,
형은 함부로 못 해.
누군가에겐
아직 너무 생생하고,
너무 무거울 테니까.
다만 형이 말하고 싶은 건 이거야.
고통을 마주했던 시간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거.
그건 결국
너를 만든 시간이야.
형은 요즘
마음속에 이런 문장을 하나 새기고 있어.
“흔들리는 나무가, 뿌리는 더 깊다.”
지금 흔들리고 있다면,
괜찮아.
그건 네가
더 깊어지고 있다는 증거야.
그러니까
오늘도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숨 쉬어.
너의 뿌리는
지금도 자라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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