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의 기억은 식빵 냄새를 닮았다"

늘 그랬듯이, 평범한 하루였다.

by 라이브러리 파파

늘 그랬듯이, 평범한 하루였다.

햇살이 유난히 부드럽게 내려앉는 토요일 아침,

나는 오늘도 아이들과 아내의 손을 잡고

가장 단순하고 소중한 일상을 시작했다.


점심은 동네 분식집에서.

얇고 바삭한 튀김옷 아래 숨겨진 촉촉한 고기,

소스를 적셔 먹는 옛날돈가스.

그리고 땀이 송골송골 맺힐 만큼 얼큰한 육개장 칼국수.

아이들은 매운 국물보다도 삶은 면과 고기만 골라 먹으며

자신만의 입맛으로 토요일을 즐긴다.

작은 접시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웃는 얼굴,

그 평온한 순간이 마치 오래된 가족사진처럼 마음에 새겨진다.


식사를 마치고 향한 곳은

형형색색의 불빛이 반짝이는 아케이드 키즈카페.

게임기 앞에 선 아이들의 눈빛은

세상을 다 가진 듯 빛났다.

경쟁도 없고, 성적표도 없고,

오직 ‘지금’이라는 시간만이 그들의 마음을 채운다.

웃으며, 뛰며, 서로를 부르며.

순간순간이 너무 소중해서,

시간이 천천히 흘렀으면 하고 속으로 빌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내가 고른 따끈한 초코식빵 하나.

자동차 안에 가득 퍼지는 달콤한 냄새는

오늘 하루를 요약하는 말 없는 시였다.

소소한 행복, 따뜻한 대화,

그리고 식빵을 나눠 먹는 가족의 손길.

아이들은 뒷좌석에서 졸음에 눈을 비비고,

나는 룸미러를 통해 그 모습을 보며

이 평범함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는다.


간절히 바란다.

이런 날들이 계속되기를.

부와 명예가 아닌,

웃는 얼굴과 식빵 냄새로 가득한 하루하루가

우리의 삶을 채우기를.


평범한 토요일이었다.

하지만 내겐 평생 간직하고 싶은

아름다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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