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사진 속의 엄마는 늘 웃고 있었다”
오래된 앨범을 꺼냈다.
먼지가 쌓인 사진 속에
아직 어린 내가 있었고,
그 옆엔 항상 엄마가 있었다.
놀라웠던 건,
모든 사진 속 엄마가
늘 웃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피곤했을 텐데.
속상했을 텐데.
엄마는 단 한 장도 인상을
찌푸린 적이 없었다.
그 시절 나는
사진 찍을 때마다 “왜 이래” 하며
엄마와 간격을 두었고,
사진 속 나는 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엄마는 늘 구석에 서 있었다.
뒤에서, 옆에서, 한 걸음 물러나
항상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심지어 내가 울고 있던 사진에도
엄마는 웃고 있었다.
그 미소는 연출이 아니었다.
그건
“네가 거기 있어서 좋아”라는 미소였다.
“네가 잘 자라고 있어서 고마워”라는 눈빛이었다.
나는 한 번도
사진 속 엄마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
늘 내 모습만 들여다봤다.
내 머리, 내 표정, 내 옷차림.
하지만 이제 보니,
진짜 담아야 했던 건
내 옆에서 나를 바라보던
그 웃는 얼굴이었다.
엄마는 왜 그렇게 웃었을까.
그 웃음 뒤에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을까.
화장기 없던 얼굴.
늘 같은 옷, 같은 자세.
그 웃음 하나로
자신을 사진 속에 기록했던 사람.
이제 나는 앨범을 넘기다
엄마를 먼저 찾는다.
사진 속 엄마는 늘 웃고 있었다.
그게 내가 가진
장 오래된 사랑의 증거다.
“엄마는 누구의 딸이었을까”
엄마도 누군가의 딸이었고,
누군가의 소녀였다는 걸
나는 너무 늦게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