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vs 대화 –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 걸까》

입 밖에 낸 순간, 나는 나를 이해하게 됐다

by 라이브러리 파파

형은 요즘

혼잣말이 많아졌어.


"오늘 왜 이렇게 지치지…"


"아, 그 얘기는 하지 말 걸."


"괜찮아. 그냥 그런 날이었어."


누구한테 말한 것도 아닌데

그 말을 내뱉고 나면

조금은 가벼워져.


그리고 생각했어.


이 말, 사실은 누굴 향한 거였을까?


혼잣말 vs 대화


혼잣말 – 마음을 풀어내는 가장 안전한 방법


형은 혼잣말을 ‘위험 없는 말’이라고 생각해.


반응이 없으니까


상처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으니까


틀려도, 무례해도, 누구도 모욕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동시에

혼잣말은

나조차 몰랐던

내 마음을 꺼내주는 말이기도 해.


형은 혼잣말을 하다가

내가 아직 화가 났다는 걸 알았고,

사실은 슬펐다는 걸 느꼈고,

위로받고 싶었다는 걸 깨달았어.


혼잣말은

아무에게도 닿지 않지만,

나에게는 정확히 닿는 말이야.




대화 – 닿지만 무뎌지는 말


대화는 관계의 언어지.


그래서 그 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조절이 들어가.


말을 고르고


눈치를 보고


농담처럼 포장하고


감정을 눌러서 말하지


그건 나쁘지 않아.

사람과 사람 사이엔

‘무디게 말하는 지혜’도 필요하니까.


근데 가끔은

그렇게 조심스럽게 고른 말들이

형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아니었을 때가 많았어.


그 순간,

형은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었던 것 같아.




그래서 너는 지금, 누구에게 말하고 있니?


형이 보기엔

혼잣말과 대화는

말이 향하는 방향의 차이야.


혼잣말은 나를 향해


대화는 너를 향해


근데 우리가 자주 잊는 건

대화도 결국,

내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돌려서 전달하는 방식이라는 거야.





형의 마지막 한 마디


형은 이제

혼잣말을 두려워하지 않아.


그건 혼자가 아니라,

나와 나 사이의 관계를 정리하는 말이니까.


그리고 어떤 대화보다

한 줄 혼잣말이

형의 마음을 더 정확히 건드릴 때도 있어.


너는 지금,

누구에게 말하고 있어?


그리고

그 말은 정말

닿고 싶은 사람에게 닿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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