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알려줄게, 네가 모르던 2썸의 진짜 이야기
2썸 아르바이트생이면, 공감 200%
아니어도 재밌음.
동생아
너 투썸플레이스 음료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았냐
형도 몰랐다
그저 아아 하나요 하면 나오는 줄 알았지
하지만 그 뒤엔 아르바이트생의 눈물과
과일 시럽의 조화가 있었다
이건 신입 1개월 차 아르바이트생이 남긴
생존기록이자 생존매뉴얼이다
직접 읽고 웃고 배우자
너도 언젠간 2썸에 서게 될 수도 있으니까
모든 음료는 레귤러 사이즈부터 외워야 한다
그 후에 라지나 맥스는 용량만
더하면 되니까 나중에 외워도 된다
핫부터 아이스로 외우는 게 겨울에는 효율적이다
숫자보다는 재료 흐름을 먼저 외우고
숫자는 나중에 매칭해야 더 기억에 남는다
유튜브에서 투썸 브이로그를 찾아보며
실제 손놀림을 익히는 것도 방법이다
가끔은 손님 주문받으면서 머릿속에서 레시피 복습하게 된다
그 순간 머리 하얘지면 진짜 눈앞에 별이 보인다
기본은 샷 2 3 4의 원칙이다
R은 샷 2
L은 샷 3
M은 샷 4
바닐라라떼는 바닐라 시럽을 한 번 더
모카는 휘핑을 꼭 물어보고 넣는다
예를 들어
카라멜마키아토 R은 샷 2
바닐라 시럽 2 카라멜 드리즐
바닐라라떼 L은 샷 3 바닐라 시럽 4
얼음 양이나 물 양은 컵 선보다 감으로 해야 한다
형은 손가락 두 마디 반 정도로 외웠다
고충 하나 얘기하자면
오픈 시간 맞춰 출근했더니 사장님이
이미 와서 물 채워놓고 계시더라
첫 마디가 "어제 물 양이 좀 모자랐어"였다
그날 내 손이 얼음처럼 차가웠다
콜드브루는 100부터 시작해서
사이즈별로 30씩 더한다
원액과 물은 1대1이다
올타임 콜드브루는 예외다 그냥 외워야 한다
이 메뉴가 힘든 건
1대1이라고 해도 얼음이 얼마나 들어갔는지에
따라 맛이 완전 달라진다는 거다
손님 입맛까지 내가 조율해야 하나 싶어진다
순서는 베이스 시럽 착즙 얼음 과일이다
레몬셔벗과 샤인머스켓은
전체 용량이 50 또는 100이 되는 방식
숫자를 2대3으로 나눠보면 기억하기 좋다
자몽 에이드는 시럽이 꼭 들어가야 한다
복숭아처럼 생과일이 들어가는
에이드도 시럽을 꼭 써야 한다
과일은 이름을 보면 답이 나온다
자몽 에이드에는 자몽이
레몬셔벗 에이드에는 레몬과 레몬셔벗이
큰 과일은 1개 작은 과일은 2개부터 시작하고
사이즈 업마다 1개씩 추가
고충을 말하자면
청포도에이드 만들다가
포도 한 알 바닥에 떨어뜨렸는데
바로 매니저님 등장해서
“손님이 먹을 거잖아” 하셨다
난 그 한 알 때문에 오후 내내 눈치를 봤다
우유는 100선까지
얼음은 1스쿱
거기에 파우더나 시럽 그리고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넣는다
바닐라 초코 커피 순서로 외우는 게 편하다
얼음의 양은 샷의 온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코는 딱 1스쿱 커피는 샷이
뜨거워서 얼음을 좀 더 넣는다
가끔 아이스크림이 너무 딱딱해서
스쿱이 안 들어간다
그럴 땐 그냥 내 손목만 나간다
얼음 2스쿱
베이스
그리고 반반 휘핑을 많이
이건 사랑으로 외우는 메뉴다
베이스는 사이즈가 커질수록 50씩 증가한다
많이 팔리는 시간에 이게 연속으로 들어오면
휘핑도 감정도 터질 것 같다
얼음 반 스쿱
시럽
정수 개량
그리고 과일을 넣는다
주스류는 시럽을 꼭 넣는다
생과일은 당도가 낮기 때문이다
망고 다듬다가 손에 끈적한 게 남으면
다시 손 씻고 다시 장갑끼고 다시 칼 들고
그때 시간이 진짜 느리게 간다
모든 프라페는 얼음 2스쿱이다
망고 프라페만 조금 더
블렌딩은 세 번
제주말차프라페는 100
망고프라페는 150
요거트프라페는 우유 100
민트초코프라페는 연유베이스를 사용
요거트 맛은 요거트보다 레몬에서 나온다
프라페 다 만들고 뚜껑 덮으려다 넘친다
그럴 땐 말없이 수건부터 집는다
이건 누구 탓도 아니다
기본 커피류와 같은 룰로 샷이 들어간다
대부분 ICED가 더 달지만 스페니쉬 연유라떼와
오렌지자몽티는 HOT이 더 맛있다
휘핑크림과 제조생크림은 대부분 1대1로 섞는다
휘핑을 먼저 짜야 하는데 실수로 맨 나중에 짜버리면
모든 레이어가 무너진다
그날 나도 같이 무너졌다
파우더를 온수로 녹이고
우유를 넣고
크림을 얹는다
유일하게 로얄밀크티는 우유로 파우더를 녹인다
파우더는 20에서 40g부터 시작
L과 M은 각각 +5 +10
파우더 너무 많이 넣으면 찐득해지고
적게 넣으면 심심하다
내 손목이 정확히 35g을 기억하길 바랄 뿐이다
요거트 베이스만 기억하면 된다
예를 들어 블루베리 리플잼은 요거트 베이스가 200
잼은 50부터 시작해서 10씩 추가
베이스 짜다가 꼭 눌려서 손에 튀는 날이 있다
하얀 옷 입고 그날 출근하면 100퍼센트 묻는다
티백을 우리고
시럽을 넣고
과일을 얹는다
가장 외우기 어려운 건 피치블랙티
50이란 숫자부터 외우고 핫 아이스 업사이즈 전부 숫자로 정리하는 게 좋다
잉글리쉬 블랙티 싱가포르 얼그레이 프렌치 허브티
티백 이름도 정확히 외워야 한다
티백은 매번 뜨거운 물에 우려야 해서
손끝이 늘 데일 듯 말 듯한 긴장감에 살아간다
베이스
과일
물 순이다
오렌지자몽티는 HOT과 ICED가 완전히 다르다
레시피도 다르고 사이즈 업도 다르다
주의해서 외워야 한다
레시피 헷갈려서 다시 만들었더니
손님이 “괜찮아요”라고 했지만
사장님 눈빛은 그렇지 않았다
동생아
이건 그냥 음료 레시피가 아니다
알바생의 눈물과 땀이 적힌 생존백서다
외우는 것도 기술이고
버티는 것도 실력이다
너도 할 수 있다
단, 물조절은 어렵다
끝까지 간다 생각하고, 오늘도 얼음부터 담자
세상의 모든 알바 2화
편돌이 편
부제는 새벽 2시 컵라면 뚜껑을 가위로 자르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