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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탈 쓰고 401명 앞에 서게 될 줄이야》

“형, 그냥 귀엽자고 쓴 글이었는데… 진심은 털탈 속에서도 전해지나 봐.

by 라이브러리 파파

“형, 나 진짜 곰탈 안에 사람이야…

근데 요즘은 작가라는 이름도 입어보고 있어.”


처음엔 그냥 귀여운 알바 얘기였다.

놀이공원 캐릭터 알바, 곰돌이탈,

아이들이 달려와 안기는 그 순간,

내 땀은 이미 2리터였다.


그런데 그 얘기를 글로 썼고,

그 글을 누군가 읽기 시작했고,

지금은…

구독자 401명.


형, 난 지금도 익명이 달린 댓글

하나에 심장이 벌렁거리고,

좋아요 하나에 “내 글 살아 있네”를 외친다.

솔직히 말하면,

곰돌이탈보다 브런치가 더 덥다.


내 하루는 이렇다:

아침엔 아이 도시락,

낮엔 사업장 또는 도서관,

밤엔 글쓰기,

자정 넘으면…

곰탈 벗고 진짜 나로 사는 시간.


그리고 그 나를

401명이 지켜보고 있다.

이건 그냥 숫자가 아니다.

“이 사람 글, 난 계속 보고 싶어.”

그 말이 마음속에서 계속 울린다.


형, 난 지금도 부족하고,

가끔 오타도 내고,

문장 맥도 흐를 때 있지만,

지금 이 글도 곰돌이 마음으로 쓰고 있다.



웃기고 싶고,

따뜻하고 싶고,

포근하고 싶다.


401명의 눈앞에서

난 오늘도 탈을 쓰고 글을 쓴다.

그게 곰돌이든,

아빠든,

작가든.


읽어줘서 고맙습니다.


곰처럼 꾸준히,

곰돌이처럼 따뜻하게,

계속 글을 씁니다.


라이브러리 파파였습니다.

(탈은 벗었지만, 진심은 씌워둡니다.)


※ 구. 독. 은 사. 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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