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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354명, 저는 아직도 설거지하다 울컥합니다》

“형, 진짜야. 구독자 354명? 나한테는 출판 계약보다 큰 숫자야.”

by 라이브러리 파파

솔직히 처음엔 구독자 10명만 돼도 감격이었다.
그중 절반은 가족이었지만.
(형, 엄마 계정도 내가 만들었어. 미안.)

그런데 지금…

354명.


그 숫자를 보고
아내에게 말했더니
“치킨은 그래도 못 시켜.”
라고 했다.

350.jpg

현실은 냉정하지만, 내 마음은 계속 따뜻하다.

글 하나를 쓰려면

아이 재우고, 설거지하고,
무릎 위에 노트북 올리고,
조용히 커튼 뒤에서(빛 때문에..)

“오늘도 썼다” 하고 혼잣말하는 일상의 반복이다.

근데 그 평범한 글을
354명이 구독 중이다.


나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설거지하다 울컥한다.
행주에 코 닦으면서
“진짜야?”
라고 중얼거린다.


그 시작은 10,000원 후원이었다.
그 댓글 하나에, 그 진심 하나에
나는 매일 글을 쓰기로 약속했었고,
그 약속을 지금도
매일 새벽, 매일 저녁,
타자 하나로 지켜가는 중이다.


형, 브런치에서 구독자 354명은
유튜브 354만 명보다 더 따뜻한 숫자야.

읽고 있다는 것,
기다려준다는 것,

그리고 내 진심이 닿았다는 것.

그게 요즘 나를
살게 하는 힘이야.


그리고 언젠가,
내 딸이 글을 읽고
“아빠, 이거 내가 어릴 때 얘기야?”
하고 웃는 날이 온다면

나는 진짜 작가가 된 것 같을 거야.

형,
나는 아직 부족하지만
오늘도 글을 씁니다.

354명 앞에,
그리고 한 사람의 마음 앞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라이브러리 파파였습니다.
(오늘도 아이 등교 시키고 썼습니다.)


만렙 끝까지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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