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동물 사육사 vs 수의사 – 동물을 사랑하는 두 길
아침 식탁에서 아이가 조용히 말했다
“아빠, 나는 나중에 동물이랑 일하고 싶어요”
나는 빵을 한 입 베어 물고 물었다
“어떤 동물이랑? 강아지? 고양이?
아니면 동물원에 있는 큰 동물?”
“음… 다 좋아요
아픈 동물도 돌보고 싶고
놀아주는 것도 해보고 싶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오늘은 동물을 사랑하는 두 직업
사육사랑 수의사를 비교해 보자”
아이는 벌써 연필을 들고 있었다
“사육사는 동물 밥 주고 우리 청소하는 사람이죠?”
나는 웃으며 말했다
“그건 맞기도 하고, 아주 작은 일부야
사육사는 하루 종일 동물 곁에 있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기분인지 관찰하면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야”
“그럼 동물 친구 같은 거네요?”
“맞아
사육사는 말 없는 친구의 마음을 대신
말해주는 사람이야
언제 먹이를 주고
어떻게 움직이게 도와주고
어떤 놀이를 해줘야 건강할지도 스스로 판단해야 해”
“놀이도 해줘요?”
“응
운동이 부족한 동물들은 스트레스를 받아
그래서 일부러 숨겨진 먹이를 찾게 하거나
나무에 올라가게 유도하기도 해”
아이는 노트 한쪽에 사육사 옷을 입은 사람과
펭귄을 그리기 시작했다
웃고 있는 펭귄 옆에 ‘먹이 찾기 놀이 중’이라고 적었다
“그럼 수의사는 병원에서 일하죠?”
“응
수의사는 아픈 동물을 치료해
사람처럼 말을 못 하니까
표정이나 움직임으로 몸 상태를 파악해야 하지”
“강아지 감기 같은 거요?”
“감기도 있고
귀 아플 수도 있고
사고로 다칠 수도 있고
어떤 병은 사람보다 먼저 찾아내야 할 만큼 위험해”
“수술도 해요?”
“응
가끔은 목숨을 걸고 해야 하는 수술도 있어
동물 보호자들의 마음도 같이 보듬어야 하지”
아이는 청진기를 든 수의사를 그렸다
강아지를 안고 있는 모습
눈빛이 진지했다
“아빠, 그럼 사육사랑 수의사는 뭐가 달라요?”
나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말했다
“사육사는 함께 살아가며 돌보는 사람
수의사는 치료하고 회복시키는 사람
하루를 함께하느냐
아픔을 치유하느냐
그 방향이 달라”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둘 다 동물을 좋아해야 할 수 있는 일이죠?”
“정확해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소한 움직임이나 미세한 변화도 놓치게 돼
그래서 이 두 직업은 마음이 아주 중요한 직업이야”
우리는 오늘 그림일기 마지막에 이렇게 적었다
동물을 돌보는 방식은 달라도
사랑하는 마음은 같다
내가 더 끌리는 직업
사육사
동물과 하루 종일 함께 있는 게 좋다
동물이 말을 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9화. 화가 vs 디자이너》
마음을 색으로 표현하는 사람
다른 사람의 생각을 모양으로 바꾸는 사람
예술과 정보의 직업을 비교해 보며
‘표현’이 가진 힘을 배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