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대략난감

《“한 잔만 하자고?”》

거절 못하는 사람을 위한 자연스럽고 깔끔한 말버릇 3가지

by 라이브러리 파파

“술보다 내 컨디션이 더 소중하니까.”


어느 날, 카톡이 왔다.
“오늘 8시, 강남에서 한 잔 어때?”
친구는 가볍게 보냈겠지만
나는 무겁게 읽었다.


“오늘도 못 빠지는구나…”

매번 나가는 것도 피곤하고,
마시고 나면 후회하는데
그 순간엔 웃으며 “콜~” 해버린다.
왜냐면 거절하는 게 더 어렵거든.
상대는 웃고 있지만
나는 속이 끓는다.

형도 그랬다.
근데 어느 순간, 안 되겠다 싶었다.
그때부터 말버릇을 바꿨다.
신기하게도, 그 말 한마디에 상황이 바뀌더라.


1. “나 오늘 약 먹어서 못 마셔”


이 말은 반박이 거의 없다.
진짜 약을 안 먹었어도,
“요즘 몸이 좀 안 좋아서 약 먹고 있어”
이 한 줄이면 된다.


술을 권하던 사람도
“어어, 그럼 안 되지!” 하며
잔을 거둬들인다.
건강은 모두의 공감대다.
형은 이걸 ‘건강 방패’라고 부른다.


2. “내일 중요한 미팅 있어서 컨디션 관리 중이야”

술을 거절하면서도
내가 게으르거나 예민한 사람이란 인상을 주지 않는 말.
“아 나도 그럴 땐 진짜 조심하지~”
이런 반응이 따라온다.

이건 직장인, 프리랜서, 창업자 다 쓸 수 있다.
중요한 건
‘내가 이 자리를 싫어서가 아니라,
내일이 더 중요해서 그런 거야’
이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담는 것.


3. “내가 마시면 텐션 이상하게 올라가서 민폐 될까 봐...”

이건 살짝 웃기면서도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카드다.
형이 실전에서 제일 많이 썼던 대사.
술자리 초반에 던지면 반응은 이렇다.
“ㅋㅋㅋ 야 너 원래 그랬지!”
“그럼 그냥 탄산 마셔~”

이건 거절이 아니다.
자기 캐릭터화된 ‘선 긋기’다.
한 번만 써도 그다음부터는
“야 너는 술 안 마시는 걸로 알지~”
라는 보호막이 생긴다.


진짜 중요한 건, 단호하지만 부드러운 톤

말은 결국 분위기다.
같은 말도
“나 술 안 마셔요”

“요즘 좀 줄이려고요ㅎㅎ”
는 다르게 들린다.

미리 마음을 먹자.
‘거절은 예의다’
억지로 억눌러 앉아 있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빠져주는 게 모두에게 좋은 경우도 있다.


형의 마지막 조언

“나를 위해 마시는 술은 없다.”
대부분은
상대 기분 맞춰주려는 술이고,
분위기 흐름 때문인 술이다.


근데 그거 반복되면
자기 에너지가 바닥나.
술자리의 리듬보다
네 삶의 리듬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


한 잔 빠진다고
세상 망하지 않아.
근데 한 잔 억지로 마시다 보면
내가 점점 무너질 수 있어.


다음화 예고

《소개팅에서 갑분싸 됐을 때, 분위기

살리는 ‘질문 3개 + 리액션 공식’》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지하철 안에서 갑자기 급똥신 강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