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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대략난감

지하철 안에서 갑자기 급똥신 강림

진짜 빠르게 화장실 찾는 법

by 라이브러리 파파

그날도 평범한 하루였다.
식사는 평소보다 조금 느긋하게, 커피도 진하게.
하지만 나는 몰랐다.

그 조합이 지하철 3정거장 만에 재앙을 부를 줄은.

지하철 안.
앉자마자 느껴지는 묘한 느낌.
배에서 꿀렁거리는 소리.


점점 식은땀이 나고, 자세가 달라진다.
등은 곧게, 복부에 힘을 주고,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왜냐면 움직이면… 끝이니까.

딱 그 순간, 내 머릿속은 하나로 가득 찼다.
“화장실… 어디야…?”


근데 지하철엔 없다.


정확히 말하면, 서울 지하철은 화장실이 있는 역이 정해져 있다.
다행히 그날 나는 한 가지를 알고 있었다.
이걸 알고 있어서 살았다.


ChatGPT Image 2025년 5월 19일 오전 10_49_20.png


진짜 위기 상황에서 화장실 찾는 3가지 생존 팁


첫 번째, ‘환승역’을 기억하라.
환승역에는 대부분 화장실이 있다.


서울 기준, 서울역, 고속터미널, 강남역, 사당역, 왕십리…

환승만 2개 이상 걸쳐 있는 역은

화장실이 있을 확률이 거의 100%.


그리고 출구 안내방송에서

“엘리베이터, 화장실 방향은 8-4칸입니다”


이런 말 들으면 바로 달려야 한다.


두 번째, ‘네이버 지도’보다 ‘카카오맵’
(관계자 아니다. 카카오 브런치 관계자여서도 아니다...)


지하철 안에서 검색하면 두 앱

모두 역 주변 정보를 제공하지만

카카오맵은 출구별로 화장실 위치가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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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중화장실' 탭을 누르면 근처 편의점,

지하상가 화장실까지 나온다.

단, 신호가 올 땐 손 떨려서

타이핑 힘들 수 있으니 미리 즐겨찾기 해두자.


세 번째, ‘고속버스 터미널, 백화점, 스타벅스’

근처 역을 외워둬라.

이곳엔 웬만하면 깨끗한 화장실이 있고,
뒷말이지만 스타벅스 화장실은 ‘비밀번호’가 없는 매장이 많다.
이건 정말 고맙다.
사람을 살리는 커피숍.

(와.. 형.. 광고비 받는거 아니에요? 이런 댓글좀 달지 말자..)


만약 이미 ‘왔을 때’는 어떻게?


이건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다.
가장 먼저 호흡을 정리한다.
의식적으로 복식호흡을 한다.

대략난감 2편 마지막.jpg

배에 힘을 주면서 긴장을 유지하면

지금 당장은 멈출 수 있다.

다음, 앉지 말고 서서 허리를 약간 뒤로 젖힌다.

이 자세는 압박을 줄여준다.
그리고 중요한 건 심리전이다.
‘나는 괜찮다’는 생각을 계속 주입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무너진다.


가장 마지막에는 사람 눈치 보지 말고,
“죄송한데 화장실이 급해서 먼저 나가겠습니다”
한 줄 말하고 뛰어라.

창피함은 10초, 살아남으면 그게 승.리.다.


누가 이런 걸 알려주나?


아무도 안 알려준다.
인터넷에 네이버에 검색해도,
"역사 내 공중화장실 정보" 수준이지,
‘그 순간’에 네가 해야 할 리얼한 행동 순서는 없다.


그래서 이 글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이걸 보고 하루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거니까.




형.. N사 슈퍼 블로거였던거 알지?

블로그 글보다.. 이 글을 더 정성들여서 썼다.


인정하면, 구독과 ♡ 꾸욱 눌러주길..



다음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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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 못하는 사람을 위한 '자연스럽고 깔끔한 말버릇'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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