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리듬은 시계보다 감정으로 정해진다
형은 새벽에 일어나면
하늘을 먼저 본다.
기지개를 켜는 나무,
차갑지만 깨끗한 공기.
아무도 말 걸지 않는 시간에
형은 조용히 생각을 꺼내고
하루를 그려본다.
형에게 아침은
고요하고 정직한 친구다.
반면 밤에는
형의 눈이 무거워지고
생각은 흐릿해진다.
형은 하루를 닫는 데 서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형과 반대다.
밤이 되면 오히려 깨어나고,
정신은 또렷해지고,
온몸이 말한다.
“지금이 나다운 시간이다.”
형은 아침에
계획을 세우고,
머릿속을 정리하고,
세상의 속도를 한 템포 앞서서 걷는다.
햇빛과 함께 움직이고,
조용한 동네를 걸으며
하루를 단단히 맞이한다.
야행성인 친구는 말한다.
“밤은 나를 설레게 해.”
불이 켜진 방 안에서
하루를 되짚고,
혼자만의 몰입에 들어간다.
낮에는 사회가 부른다면,
밤은 자신이 부르는 시간이다.
형이 보기엔
아침형이냐, 야행성이냐는
규칙이 아니라 감각의 언어다.
언제 깨어 있느냐보다,
깨어 있을 때 어떤 사람이 되는지가 더 중요하다.
너는 지금,
언제 가장 너답게 살아?
형은 이제
아침엔 창문을 열고,
밤엔 창문을 닫는다.
하루의 시작과 끝이
각자의 방식으로 의미 있을 때,
삶의 리듬도
자연스럽게 나를 닮아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