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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대략난감

《비 오는 날, 우산 없이 마주친 민망한 순간》

젖은 모습으로 마주친 그 사람에게, 말 한마디가 분위기를 바꾼다

by 라이브러리 파파

형은 평소에도

우산 잘 안 들고 다녀.


근데 그날은 달랐어.

회식 끝나고 밖으로 나왔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지.


편의점까지 뛰기에도 애매했고

그냥 젖기로 마음먹었어.


근데 딱 그 타이밍에

건물 로비에서 선배를 마주쳤어.

머리는 젖고, 셔츠는 축축하고.


선배는 웃더라.

“야 너 뭐야, 거의 폭우 생존자잖아.”


형도 웃으면서 말했어.


"감성 충전 중이에요.

실은 비 맞으면 머리 더 잘 감기는 거 알죠?”


그 말에 분위기가 달라졌어.

민망함이 감성으로 바뀐 순간이었지.



민망함을 감성으로 바꾸는 말버릇 3가지


1. “감성 좀 충전했어요.

감기만 안 걸리면 다행이죠.”


말끝에 ‘ㅎㅎ’ 하나 붙이면

상대도 웃게 된다.


젖은 상태 그대로

기분 좋게 인정하는 방식이야.


“비 맞고 나면 마음이 조금 맑아져요.”




2. “이 타이밍에 마주칠 줄이야.

거의 드라마 한 장면이네요.”


진짜 드라마처럼 느껴진 순간,

그 감정을 살짝 올려주는 말.


“카메라만 있었으면 OST 나왔겠어요.”


누구나 웃는 대사다.

낯설지만, 친근해지는 포인트.




3. “젖어 다니면, 인생에선 덜 젖게 되더라고요.”


좀 더 감성적인 버전.

말수가 적은 사람과 마주쳤다면

이런 리듬이 좋다.


“비 맞아도 괜찮아요.

오늘 하루는 더 단단해진 느낌이에요.”




형이 깨달은 한 가지


비 맞은 모습은

누구에게나 부끄럽다.


하지만 말 한 줄이면

그 순간이 영화처럼 바뀐다.


부끄러워 말고,

그 순간을 내가 연출한다는 마음으로

한 마디만 던져보자.




다음화 예고

《ATM에서 카드 두고 간 날 –

뒤 사람과 눈 마주친 그 5초》

–민망함을 유쾌하게 넘긴 한 줄 생존 멘트,

다음 편에서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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