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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대략난감

《버스에서 졸다가 어깨 털썩》

모르는 사람과 부딪혔을 때 ‘민망함 5초 정리 멘트’

by 라이브러리 파파

회사에서 퇴근길 버스.
앉은 지 3분 만에 눈이 스르르 감겼고,
다음 순간—
“툭.”
몸이 옆으로 기울었다.

눈을 떠보니,
옆자리 사람 어깨에 머리가 반쯤 올라가 있었고,
그 사람은 눈을 깜빡이며 날 쳐다보고 있었다.

그땐 그냥,
숨고 싶었다.

어깨 털썩.png

근데 그 민망함,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사람 됨됨이가 달라지더라.


1. “죄송해요, 하루가 길었네요ㅎㅎ”

이건 부끄러움을 유머로 푸는 공식.
특히 상대가 표정이 딱히 불쾌해 보이지 않을 때
가볍게 미소 섞인 말투로 던지면
오히려 분위기가 부드러워져.


“아이고 죄송해요, 하루가 길었네요ㅎㅎ”


→ 실수 인정 + 공감 유도 + 유쾌한 리듬


한 번에 3개 잡는 멘트야.


2. “정말 죄송합니다, 무겁지 않으셨어요?”

약간 더 공손하고 배려 있는 버전.
특히 상대가 어르신일 때,
혹은 딱딱한 정장 차림일 때 이 멘트가 좋아.


“죄송합니다, 갑자기 기대 버렸네요.

무겁지 않으셨어요?”


→ 배려를 드러내는 말투는
그 사람 하루의 짜증을 눈 녹듯 풀어준다.


3. “헉… 죄송해요! 제 어깨가 마음대로 움직였네요.”

형이 가장 많이 썼고,

가장 많이 웃음 얻었던 멘트.
약간 자조 섞인 유머인데,
상대방이 피식 웃으면 이미 민망함은 사라진 거야.


“제 어깨가 마음대로 움직였네요…”
“아… 제가 무의식 중에 의지했네요. 죄송해요!”


→ 이런 말은 미안함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데 정말 좋아.
웃음 하나, 인상 하나 남겨줄 수 있는 멘트.



민망함은 피할 수 없어.


근데 회복은 얼마든지 가능해.

형이 예전엔 이런 상황에서
그냥 머리 숙이고 아무 말 안 했어.
근데 그게 더 불편한 공기를 만들더라.
그냥 진심 담은 말 한 줄이면
상대도, 나도 금방 다시 평온해져.


다음화 예고

《엘리베이터 문 앞에서 먼저 내리려다 ‘어깨 충돌’

– 말 한마디로 웃으며 넘기는 법》

좁은 공간에서의 사소한 접촉,
무례한 것도 아니고,

완전한 실수도 아닌 그 미묘한 순간들.
형이 그 민망함을 한 줄 말버릇으로

털어내는 법, 다음 편에 풀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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