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7초- 말할까말까 머뭇거리는사이,마음이사라진다

“침묵은 아무 일도 없음을 뜻하지 않는다”

by 라이브러리 파파

회의실에서, 가족 밥상에서, 카톡 대화창 앞에서

한 문장을 말하거나 말지 못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7초.


“이 말을 해도 될까?”

“괜히 오해받는 거 아닐까?”

“지금 분위기에 어울릴까?”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말을 삼킨다.

그때마다 마음도 함께 눌린다.




침묵의 시간은 숫자로도 측정된다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사람은 불안할수록 더 오래 침묵한다.

자기 검열, 사회적 위계, 감정의 단절.


7초는 짧지만,

그 7초 안에 사람 사이의 거리는

훌쩍 멀어진다.


회의 중 의견을 내기까지 망설이는 시간,

가족 앞에서 속내를 꺼내기까지 머뭇거리는 시간,

카톡 답장을 적었다 지우기까지 걸리는 시간.


그건 단순한 정적이 아니라,

관계가 끊어지는 지점이다.





우리는 왜 말하지 않게 되었을까


침묵은 점점 일상의 기본값이 되었다.

회사에선 위계를 고려하고,

가정에선 분위기를 살핀다.

친구 사이에서도 “괜히 꺼내지 말자”는

말이 먼저 나온다.


갈등을 피하는 게 아니라, 감정을 포기하는 중이다.

그래서 다들 괜찮다고 하지만

실은 누구도 괜찮지 않다.




아무 일도 없었던 하루, 사실은 말이 없던 하루


“오늘 어땠어?”

“그냥 뭐… 똑같지.”


이 짧은 대화 안에

사실은 온종일 쌓였던 말들이 숨어 있다.

화났던 일, 서운했던 순간, 외로웠던 감정.

그 모든 것이 ‘뭐’라는 단어 하나로 묻힌다.


말이 없었다는 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뜻이 아니다.

그건, 말을 꺼낼 힘조차 없었다는 뜻일 수 있다.





숫자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


7초.

그 침묵은 말하지 않은 시간 같지만,

사실은 우리가 서로를 놓치고 있는 시간이다.


그래서 때로는

서툴더라도, 어색하더라도,

그 말을 해야 한다.




말이 늦더라도,


마음은 너무 늦기 전에 전해야 한다


“사실 나 오늘 좀 힘들었어.”

“그 말이 듣고 싶었어.”

“나 지금, 혼자 있는 느낌이야.”


이 짧은 말들이

사람 사이를 다시 이어준다.

그 말은 숫자로 환산되지 않지만,

어떤 수치보다 분명한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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