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를 통해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데이터는 내 사고의 구조를 바꿔놓았다)
처음에 나는
논문을 쓰려고 통계를 배웠어.
SPSS 돌릴 줄 알고,
p값만 뽑아내면 끝나는 줄 알았지.
근데 지금 돌아보면,
형이 배운 건 숫자 다루는 기술이 아니었어.
오히려 통계를 배우면서
생각이 달라졌어.
“이건 진짜일까?”
“이걸 그렇게 해석해도 될까?”
“이 변수는 본질적으로 뭘 의미하지?”
숫자 앞에 서면서
말이 조심스러워지고,
논리가 단단해졌어.
예전에는
하고 싶은 말을 먼저 정하고
거기에 맞는 근거를 끌어다 붙였는데,
이제는
근거부터 보고
내가 뭘 말할 수 있는지부터 고민하게 돼.
형은 그걸
‘생각의 방향이 바뀌었다’고 표현해.
통계를 안 배우고 썼던 글은
말은 많지만 구조가 없었어.
결론은 있는데 흐름이 없었고,
강조는 있는데 근거는 약했어.
근데 지금은
질문 – 이론 – 분석 – 해석 – 한계
이 구조가 머릿속에 먼저 그려져.
생각이 서사처럼 흐르는 거야.
이건 통계 수업에서 배운 게 아니라,
통계라는 프레임 안에서 자꾸 생각했기 때문이야.
형이 너한테 꼭 말해주고 싶은 거 있어.
통계를 배운다는 건
단순히 기법을 익히는 게 아니라,
사고의 습관을 바꾸는 일이다.
p값을 아는 게 아니라
p값을 조심스럽게 말하는 사람이 되는 것.
모형을 그리는 게 아니라
모형을 통해 세상의 관계를 읽는 사람이 되는 것.
통계는 결국
생각을 정돈하는 도구야.
혼란 속에서
‘무엇이 의미 있는지를 구분하게 해주는 프레임’이야.
형은 지금도 글을 쓸 때
항상 물어봐.
“이건 그냥 내 생각인가,
아니면 근거가 있는가?”
그 질문 덕분에
형의 글은 더 단단해졌고,
형의 말은 더 설득력 있게 들리기 시작했어.
그러니까 너도
통계를 단지 도구로만 보지 마.
통계는 너를 훈련시키는 거야.
생각을, 해석을, 글쓰기를.
그리고 그게
너를 ‘분석하는 사람’에서
‘말할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