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 그 순간의 민망함)
형은 어느 날
"이건 무조건 유의할 거야"
라고 확신했던 가설을 돌려봤어.
p-value?
0.746
통계가 가르쳐준 건 하나야.
너의 직감,
생각보다 틀릴 수 있다.
형은 그 가설에
진심이었어.
설문지도 열심히 짰고,
선행연구도 충분히 읽었고,
심지어 교수님도 고개 끄덕이셨지.
그런데 결과는
"유의하지 않음".
그 순간
형은
자기 이론도 의심했고,
논문 방향도 의심했고,
심지어 자기 인생도
의심할 뻔했어.
근데 있잖아.
그게 통계의 힘이야.
‘이론을 검증하는 도구’가 아니라,
‘착각을 걸러내는 거름망’이라는 거.
이건 마치,
너무 좋아 보이는 사람을
오래 사귀고 나서야
“아, 내가 착각했구나”
깨닫는 감정이랑 비슷해.
아무리 기대해도
숫자는 거짓말을 안 하거든.
형은 이제 가설을 세울 때
이렇게 생각해.
“이건 내 논리지만,
현실은 아닐 수도 있다.”
그 겸손이
논문을 더 튼튼하게 만들더라.
사실 ‘통계학’은
수학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도구야.
내 생각은 틀릴 수 있다.
내 가설은 우연일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결과는 나오지 않을 수 있다.
그걸 받아들이는 연습.
그게 통계야.
형은 그 가설을 논문에 썼어.
“유의하지 않음”이라고
당당하게 결과표에 넣었지.
왜냐면 그게 진짜 연구니까.
논문은
내가 맞았다는 증명서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틀릴 수도 있었는지를
기록하는 거야.
그걸 배우기까지
형은 정말 많이 틀려봤고,
통계가 그걸 다 알려줬어.
너도 언젠가
‘너무 확실한 가설’을 넣고
처참히 깨지는 날이 올 거야.
그날
형처럼 멘붕 되지 말고,
이 말 기억해.
“유의하지 않음은 실패가 아니라,
진짜 연구의 시작이다.”
21화 – 내가 만든 변수인데,
내가 제일 헷갈렸다
(측정 도구에 대한 정체성
혼란과 그 회복의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