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첫 외출 미션 – 기저귀 가방 풀셋 준비하기
[긴급상황] "인벤토리는 꽉 찼고, 멘탈은 이미 절반 날아갔다"
8:42 AM – 퀘스트 발생
[임무: 기저귀 가방 준비 – 외출까지 남은 시간: 17분]
조건: 기저귀 3장, 물티슈 1팩, 수유 용품,
여벌 옷, 손수건 2장, 이유식 보온통, 턱받이,
장난감 1개, 그리고... 아기
보상: 외출 성공률 +30% / 부부 대화 온도 상승
/ ‘오늘 좀 도와줬다’ 뱃지 획득 가능성
“가방은 내가 쌀게.”
내가 그렇게 말했다.
그 말에 아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오케이. 그냥 내가 넣는 것만 다시 확인할게.”
…응? 다시 확인?
[심리 상태: 자신감 +5 → 혼란 +30]
기저귀 3장? 오케이.
물티슈? 오케이.
분유통? 뭐가 대? 중? 소? 설마 다?
가방 안은 이미 포화 상태.
근데 이상하다.
기저귀 3장 넣었는데 왜 무게는 5kg이 된 거지?
[스킬 사용: 무작정 다 때려넣기 Lv.1]
결과: 크림 터짐 / 물티슈 찢김 / 옷에 이유식 묻음
"잠깐. 물티슈 어디 넣었어?"
"그... 기저귀 옆에."
"응, 아니. 이건 물티슈 아니고, 발수건인데?"
[긴급 경고: ‘아빠의 물티슈–발수건 혼동 오류’ 발생]
멘탈 -15 / 신뢰도 -2 / 수분 흡수력 +200% (무쓸모 버프)
그리고 와이프와의 아이템 논의
“그리고 이건 여벌 옷이 아니고, 잠옷 바지야.”
“…색이 비슷해서…”
“아니지. 하나는 민트색이고, 하나는 민초색이잖아.”
“…???”
[시스템 알림: 색상 감지력 – 레벨 미달]
다음 레벨 요구 경험치: 아내와의 대화 100회
09:01 AM – 출발 1분 전
“다 넣었어.”
“응, 그럼 확인 좀 해볼게.”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내의 손이 들어가자마자 ‘지적 UI창’이
우수수 떠오르기 시작했다.
“기저귀 수량 – 2.5장 (한 장은 반 접힌 상태)”
“보온통 – 뚜껑 닫힘 미확인”
“장난감 – 사운드 울리는 버전 (차 안에서 금지됨)”
“턱받이 – 겨울용 방한 넥워머 혼동”
“수유포 – 없는데 있다고 착각 중”
나는 조용히 뚜껑을 닫았다.
내 입도, 내 멘탈도.
그런데 그때—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아이는 갑자기 씩 웃더니,
입에서 말 그대로 “푸웅~” 소리가 났다.
[긴급 퀘스트 발생: 외출 전 기저귀 폭탄 Lv.2]
제한 시간: 3분 / 보상: 출발 시간 +15분 / 아빠의 멘탈 최종 소각
나는 빠르게 바지를 벗기고, 물티슈(진짜)를 뽑고,
가방에서 갈아입힐 옷을 꺼내는데—
그게 또 민초색 잠옷이었다.
“……이건 안 보낸다.”
아내의 단호한 말에
나는 잠시 눈을 감고
‘퀘스트 포기’ 버튼을 찾았다.
그렇게 출발은 지연되었고,
나는 결국 가방을 아내가 다시 다 쌌다.
그날 얻은 교훈
가방은 짐이 아니라 설계다.
색깔은 눈이 아니라 감정으로 구분한다.
외출은 단순한 나들이가 아닌, 필드 전투다.
[레벨업 실패 / 경험치 30만 누적 중]
[스킬 각성 예정: ‘보온통 확인 Lv.1’, ‘수건 분류 Lv.0.5’]
하지만 아이는 무사히 차에 탔고,
아내는 한숨 쉬었지만 나를 보며
살짝 웃었다.
“그래도... 이번엔 예전보다 빨랐네.”
그 말 한마디에
오늘의 출혈은 다 치유되었다.
다음 퀘스트 예고
〈6화. 장난감 가챠 미션 –
뽑기 운이 아기 컨디션을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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