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화 – 신뢰구간은 숫자의 표정이다

(p값은 말하지만, 구간은 느낌을 만든다)

by 라이브러리 파파

형은 한동안
오직 p값만 봤어.

p <. 05면 기쁘고,
p ≥. 05면 절망하고.


그래서 그때도
“p =. 021” 나오자
신나서 발표 준비를 했지.


근데 발표 리허설 중
교수님이 물으셨어.

“신뢰구간은요?”
“...”

내 머릿속은 하얘졌고,
보고서엔 CI가 없었어.


그때 처음으로
p값은 ‘있다/없다’만 말하지만,
신뢰구간은 그 차이의 ‘크기와 불확실성’을 말해준다는 걸
진심으로 알게 됐어.

쉽게 말하면 이거야.


p값: “차이가 있습니다!”

신뢰구간: “그 차이는 이 정도일 거예요.”


그리고
그 구간이 얼마나 넓은지가
내 결과에 대한 확신의 정도를 보여주지.

형은 그때

CI가 “0.03 ~ 0.94”라는 걸 보고
다시 한번 멈췄어.


응?
효과는 유의하지만,
너무 광범위하잖아?

심지어 거의 0에 가까운 값도 포함돼.

그제야 깨달았지.

유의하다는 건,
신뢰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라는 걸.

형은 지금도 분석 결과를 쓸 때
p값보다 먼저 CI를 써.




그게 진짜

그 결과가 ‘얼마나 믿을 만한지’를 보여주거든.

예를 들어 이렇게 써.


“회귀분석 결과,

리더십은 몰입도에 유의미한 정(+)의 영향을 미쳤다

(B = 0.42, p =. 021, 95% CI [0.03, 0.94]).”


여기서
신뢰구간을 본 독자는 느껴.

‘이 결과, 믿어도 될까?’
‘이 차이, 실제로도 영향이 클까?’


형이 말해주고 싶은 결론.
p값은 판단을 돕고,
신뢰구간은 상상을 돕는다.

네가 분석을 마쳤다면
이제 숫자의 표정을 보여줄 차례야.
그게 바로 신뢰구간이야.


다음 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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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아니라, 관계 속의 이야기다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을 숫자로 풀 때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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