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 – 강호엔 나이도, 스펙도 없다
동생아.
오늘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했지.
이유가 “다른 사람은 더 스펙이 좋다”였다고?
형은 그 말 들을 때마다
진짜 화가 난다.
왜 아직도 세상은 그런 걸로 사람을 판단하는 걸까.
무협세계에선 안 그래.
거긴 스펙 없어.
오로지 실력, 그것도 ‘진짜 실력’만 있어.
나이가 어리든, 출신이 촌이든
한 수 배워내면 고수고,
한 번 이기면 이름을 남겨.
그 단순함이 형은 좋더라.
예를 들어 화산파 말단 제자였던 놈이
외부에서 얻은 괴짜 내공 하나로
수련한 끝에
장문인을 이겨버려.
세상이라면?
"예의 없다, 버릇 없다, 시기상조다."
강호라면?
"그자는 실력자다. 천하제일 고수로 추대하라."
뭘 해도 잘 안 풀리고,
아무리 노력해도 인맥 없단 이유로 밀릴 때,
강호를 보면 좀 나아진다.
거긴 진짜 ‘정면승부’가 되니까.
형도 알아.
이 현실이 그렇게 단순하진 않다는 거.
그래도 그런 세계가 존재한다는 상상만으로
버틸 수 있어.
언젠가는,
내 노력과 실력으로 평가받을 날이 온다.
강호는 그렇게 말해줘.
너도 지금은
아직 초식 몇 장 익히는 중일 뿐이야.
기회 오면
딱 한 번, 제대로 휘두르면 돼.
– 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