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협웹툰을 보는 이유》

6편 – 주인공도 처음엔 찌질했다

by 라이브러리 파파

동생아.


오늘 넌 "형, 나 왜 이렇게 한심하지"라고 했지.


근데 형은 안 웃었어.
왜냐면 형도 매일 그런 생각 하거든.


그런데 있잖아… 무협 주인공들, 다 찌질하게 시작해.



시작은 늘 구석방에서


《화산귀환》의 주인공은
문파에서 쫓겨났던 늙은 병자였고,


《절세무존》의 고수는
동굴에서 10년 동안 아무도 몰래 수련했지.


대대로 내려오는 무공도 없고,
배경도 없고,
심지어
자기 이름조차 기억 못하는 놈들도 있어.



그래도 끝까지 간 놈들


차이는 하나야.


남들은 포기할 때, 얘네는 계속했다.


무공이 안 되면 뼈가 부러질 때까지 반복하고,


굶어도 단전은 굴러가게 수련하고,


비웃음 들어도 내공은 놓지 않았어.



형도 그게 좋더라


형은 요즘 매일 실수해.
말도 꼬이고,
생각도 짧고,
때로는 ‘이 나이에 이게 뭐지’ 싶어.


근데 무협 보면서 생각했어.
지금은 ‘1화’일 뿐이다.


끝까지 가면, ‘천하제일’도 될 수 있잖아.



삶은 성장 무공서다


아무도 쉽게 강해지지 않아.


성장에는 고통이라는 부록이 붙어있고,
실수는 내공의 재료야.


그러니까 지금 네가 하는 실수들,
형이 보기엔
꽤 괜찮은 무공 초식들이야.


_A Korean man in his mid-30s wearing office clothes, sitting cross-legged on a yoga mat in a small, messy apartment, eyes closed in meditation. Around him float faint ghost-like martial arts diagrams and glowing ci.jpg

너도 곧

‘과거의 나’를 웃으면서 떠올릴 날이 올 거야.


"그때는 정말 찌질했지."


그렇게 말하면서,

웃고 칼 뽑는 날.


– 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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