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편 – 강호의 친구들, 함께한 사람들이 남긴 흔적
동생아.
형은 무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마지막 결전도, 천하제일 대결도 아니야.
조용히 작별 인사하는 장면이야.
싸우다, 웃고, 떠나는 친구
사막 한복판,
문파를 버리고 나온 이방인,
우연히 만난 절정 고수와
술 한 잔 기울이다 정이 든다.
그리고 결국은 각자의 길로 간다.
“형제여, 강호에서 다시 만나자.”
그 말 한 줄 남기고 등을 돌리는 장면.
형은 그게 잊히질 않더라.
학창 시절,
군대,
회사,
같이 고생하고, 같이 욕하고,
같이 울었던 사람들.
지금은 연락 끊긴 그 사람도,
형 마음 한구석에는
아직 한 자루 검처럼 남아 있어.
무공만 뛰어나면
절대 혼자선 끝까지 못 가.
위기 땐 사제들이 나타나고,
고비 땐 낡은 의형제가 손을 내밀고,
전투가 끝난 후엔
홀로 무덤 앞에서 술을 따르는 주인공.
강호는,
사람이 만든다.
누군가에게
위기의 순간에 생각나는 사람,
기댈 순 없지만
마음 한 구석에 늘 있는 사람.
그리고 너도
그런 인연 한 사람쯤은 마음에 품고 살았으면 해.
무협은 결국 사람 이야기야.
검보다 강한 건
끝까지 지켜주는 사람.
너도 누군가에겐
그런 강호의 친구였으면 한다.
– 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