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두 개 다 끓여야 할 때가 있다.
(배고프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오늘 저녁,
나는 가족을 위해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아니, 요리라기보단…
“라면 장인”이 되는 쪽이 더 정확하다.
초딩 남매는 짜장파.
아내는 얼큰 국물파.
그리고 나는… 둘 다 못참는 타입.
이건 회의로 정할 문제가 아니었다.
바로 실행. 냄비 두 개 꺼냄.
보이는가??
좌 짜장 우 너구리
(광고 아님)
물 올리는 타.이.밍.
분명히 라면 장인들은 알아볼꺼다.
“여보, 짜장? 국물?”
“국물.”
“애들아, 짜장?”
“짜장이요오오오!!”
그리고 나는…
둘 다 끓였다. 망설임 없이.
하나는 짜장,
하나는 국물,
두 인덕션 위에서 라면이 격렬하게 끓는 그 순간—
난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아니, 믿음직스럽다.
이건 단순한 라면이 아니다.
가족을 위한 분투였고,
한 남자의 희생이자,
저녁 시간의 평화를 지키는 작은 전쟁이었다.
짜장엔 집게,
국물엔 국자,
그리고 아이들의 환호성
(TMI로..
우 너구리 3인분이 부족한 느낌은
아들에게 한 그릇 퍼준 후의 사진이기 때문)
“와~ 아빠 짜장라면 진짜 맛있어요!”
“여보, 국물 진한 거 어쩔거야… 이거 반칙이야…”
나는 오늘,
세 사람의 입맛을 모두 사로잡고,
두 개의 냄비로 저녁 평화를 이뤘다.
이건 못참지.
정말 못참고 해버렸지.
형이 동생에게.
가끔은,
짜장 하나로는 부족하고,
국물 하나로는 허전할 때가 있다.
그럴 땐 망설이지 말고
두 개 다 끓여라.
그게 가족을 지키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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