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6 – “버스를 놓친 사람을 탓하지 마라”
동생아,
형이 예전에 진짜로 기다렸던 사람이 있었어.
분명 약속했었지.
“같이 타자고.”
근데 그 사람은
결국 오지 않았어.
형은 예전에 같이 창업하자고
했던 친구가 있었어.
밤새 계획 짜고, 이름도 지었고,
심지어 로고도 만들었지.
근데 막상
정말 시작하려고 하니까
그 친구가 말하더라.
“형, 나 그냥 안정적인 회사 붙었어.
미안하지만 나 먼저 갈게.”
그땐
실망감보다,
그 사람을 놓고 가야 하는 죄책감이 컸어.
“내가 너무 밀었나?”
“혹시 내가 부담이었나?”
근데 지금 돌아보면,
그건 그냥
그 사람이 타기 힘든 버스였던 거야.
형은 그때부터 알게 됐어.
같이 뛰기로 한 사람도
때론 운동화를 안 신었을 수 있다는 걸.
혹은
마음은 준비됐지만
현실은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던 거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이거야
그 사람이 못 탄 게 아니라,
아직 타야 할 시간이 아닌 거였을지도 몰라.
솔직히,
형도 처음엔 그 친구가 미웠어.
혼자 뛰어간 것 같고,
나만 혼자 남겨진 기분 들었지.
근데 나중에 그 친구랑
다시 마주앉아 밥을 먹었을 때,
그 친구가 그러더라.
“형, 그때 형한테 너무 미안했어.
지금도 종종 생각나.
내가 형한테 뭔가 빚진 기분이야.”
그 말 듣고
형은 그냥 웃었다.
왜냐면
형도 그 사람을 놓고
한참을 혼자 달렸던 그 시간 동안,
그 사람을 많이 이해하게 됐거든.
버스를 먼저 탔다고
내가 더 옳은 것도 아니고,
놓쳤다고
그 사람이 잘못된 것도 아냐.
그냥
각자의 타이밍이 다를 뿐.
내 시간에 맞춰 뛰었다면,
그 사람도
자기 시간에 맞춰 뛸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게
진짜 친구고, 진짜 어른이더라.
“버스를 놓친 사람을 탓하지 마라.
그 사람은 못 온 게 아니라
아직 준비가 덜 된 것뿐일 수 있어.
네가 먼저 탄 게 맞다면,
그 길을 잘 가.
그리고 그 사람이
언젠가 탔을 때
‘아, 네가 타서 참 좋다’
그런 말 들을 수 있게
네 자리를 지켜가면 되는 거야.”
EP.7 예고 – “빈자리는 언젠가 누군가가 채운다”
다음 편에선,
떠난 사람에 대한 빈자리를
어떻게 다시 살아갈 수 있는가,
새로운 관계를 맞이하는 준비에 대해 이야기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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