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편 – 형은 《고수》를 보면서 조용히 강해지는 법을 배웠어
형은 요즘 점점 말이 줄어들고 있어.
예전엔 화나면 말이 먼저 나왔고,
억울하면 글이라도 올렸고,
답답하면 무조건 털어놨거든.
근데 이제는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더 낫더라.
그런 형한테
《고수》는 말 그대로 교과서 같은 웹툰이야.
《고수》 주인공 용이는
진짜 말이 없다.
혼자 밥 먹고,
혼자 수련하고,
혼자 싸우고,
혼자 다 이긴다.
근데 말은 안 해.
자기 힘도, 사연도,
심지어 복수도—말보다 검으로,
눈빛으로, 행동으로 보여줘.
형은 그게 너무 멋졌어.
회사에서 말 많으면 실수하고,
집에선 말하면 상처되고,
사람 사이에선 말하면 오해가 되더라.
그래서 요즘 형은
조용히 산다.
근데 그게
그냥 조용한 게 아니야.
안으로 쌓는 거야.
묵묵히, 진득하게.
누가 뭐래도
내 페이스로 걷고,
내 방식대로 단전 돌리고,
내 사람 챙기는 거.
그게 형한텐
진짜 ‘고수’ 같아.
모든 걸 다 설명하지 않아도
딱 보면 “아, 저 사람…” 하는 느낌.
말 안 해도 신뢰받는 사람.
소리치지 않아도 위로되는 사람.
한마디 없어도 끝까지 옆에 남는 사람.
형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더라.
그래서 요즘
형은 너한테도 말이 좀 줄었지?
그게 멀어진 게 아니야.
오히려 더 깊어진 거야.
진짜 고수는 말 안 해도
끝까지 내 편인 사람이라는 거.
– 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