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EP.10 – “누구와 타는지가, 어디보다 중요하다”

by 라이브러리 파파

형은 한참을 돌아다니면서 알게 됐다.

버스가 어디로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 안에 누가 타고 있느냐”더라.




1. 처음엔 목적지만 보이더라


형도 한때는

무조건 빠르고, 멀리 가는 버스만 골랐어.

좋은 대학, 좋은 직장,

돈 많이 벌고, 커 보이는 길.


그런데 문제는

같이 탄 사람들이 자꾸 형을 지치게 만들었어.


경쟁만 시키는 친구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 연인


다 나쁘게 해석하는 상사



어디를 가든

그들과 타고 있으면 목적지가 지옥 같더라.




2. 반대로, 별로인 노선도

좋은 사람이랑 타면 괜찮아지더라


형이 예전에

짧게 일했던 작은 회사가 있었어.

급여도 낮고, 사무실도 작았지만…


사람들이 기가 막히게 좋았어.


밥 먹을 때마다 물어봐주는 선배


“오늘도 고생했어요” 말해주는 동료


같이 웃어주는 막내



그 1년이

형한테는 긴 여행의 힐링 정류장이었어.


어디로 가는 버스였는지는 잊었는데,

누가 있었는지는 아직도 기억나.




3. 동행자는 ‘속도’보다 ‘리듬’을

맞춰주는 사람이다


형이 요즘 깨닫는 게 있어.

같이 걷는 사람은

내 속도를 맞춰주는 사람이 아니라,

내 리듬을 존중해주는 사람이라는 거야.


조금 늦더라도

“괜찮아, 내가 같이 걸을게”

라고 말해주는 사람.


조금 빨라도

“먼저 가 있을게, 여기서 기다릴게”

라고 말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은

버스를 갈아타도,

다시 만나게 되더라.




4.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만드는지가 중요하다.


형은 이제 이런 기준으로 사람을 본다.


그 사람과 있으면 내가 더 편안한 사람인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같이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지



왜냐면

버스는 정류장을 돌지만,

사람은 기억을 남기고 가니까.




형의 한마디 요약


“누구와 타느냐가 어디보다 중요하다.

방향이 달라도,

속도가 느려도,

옆에 좋은 사람이 있으면

그 길이 좋은 여행이 돼.

버스는 목적지만이 전부가 아니야.

함께 앉아 있는 사람이

그 길의 분위기를 결정하거든.”




EP.11 예고 – “버스는 돌아오지만,

지금은 다시 오지 않는다”


다음 편에선

버스는 다시 올 수 있지만,

지금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진짜 타이밍의 본질을 이야기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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