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화-“말은 했지만, 안 움직였다”

“결과와는 상관없는 말들”

by 라이브러리 파파

분석을 몰라서가 아니었다
(내 말은 많았지만, 결과와는 상관이 없었다)


형은 그날
논의 파트를 진짜 열심히 썼어.
무려 5페이지.


단어도 멋지고, 문장도 유창하고,
논문을 마무리한다는 뿌듯함까지 있었지.

그런데 교수님은
형의 문장을 조용히 읽으시고,
딱 한 줄 남기셨어.


“이건 분석 결과가 아니라
당신의 의견입니다.”



형은 멈췄어.
그리고 다시 읽었지.

“본 연구는 조직몰입의 중요성을 확인하였다.”

“구성원 몰입은 조직의 성과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따라서 리더십은 현대 조직에 필수적인 요소다.”


읽으면 읽을수록
분석 결과랑 아무 상관 없는 말들.
전부 일반론,
논리적 비약,
이론과의 단절.

형은 그제야 깨달았어.


Discussion은
‘내 생각’을 적는 자리가 아니라,
‘결과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말하는 자리야.

형은 그 후로
논의 파트를 다시 이렇게 구조화했어.


형의 4단계 Discussion 정리법


핵심 결과 요약
→ 결과를 다시 정확히 요약한다.


이론적 해석
→ 해당 결과가 기존 연구와 어떻게 연결되는가?


의외의 결과 해석
→ 기대와 다를 경우,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가?


실천적·사회적 함의
→ 이 결과가 실제 조직·현장에 어떤 시사점을 주는가?


이렇게 구조를 바꾸니까
문장은 줄었고,
말은 강해졌어.


교수님도 피드백에
“이제 논의가 ‘분석 기반’이 되었습니다.”
라고 쓰셨지.


형이 너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

논의는 분석 이후에 쓰지만,
논리와 연결되지 않으면
그건 그냥 ‘감상’이야.

그리고
말이 많다고 좋은 게 아니야.
결과에서 출발해


결론까지 논리적으로 도달하는 말.
그게 진짜 ‘논의’야.


그러니까 너도
논문 끝났다고 안심하지 말고,
Discussion 앞에선
다시 분석표를 펼쳐.
숫자를 읽고,
거기서 출발해서 말해.

그때 쓰는 말이
비로소 ‘연구자의 언어’가 돼.


다음 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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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를 위한 장치다
(무엇을 못했는지를 고백하는 건, 논문을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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