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는 숫자를 담지만, 문장은 논리를 담는다)
형은 그날,
분석을 다 끝냈다고 생각했어.
SPSS 결과도 나왔고,
Excel로 표도 정리했지.
근데 ppt 슬라이드에
결과표 하나 붙이고 나서
갑자기 말이 안 나오는 거야.
“이 표, 뭘 말하지…?”
“어떤 문장으로 시작해야 하지…?”
“왜 이 숫자가 나왔지…?”
그 순간 깨달았어.
분석은 끝났지만,
형은 결과표를 다시 봤어.
그리고 문장을 적기 시작했어.
“몰입도가 성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 왜?
“리더십은 몰입을 매개로 성과에 간접 영향”
→ 이건 내가 처음에 가설로 생각했던 흐름인가?
그렇게 문장 하나 만들기 위해
이론 정리를 다시 꺼내고,
가설 구조를 다시 그려보고,
결과를 맥락 안에 다시 놓기 시작했지.
형은 그걸
‘논리의 재탐색’이라고 불러.
결과는 이미 나왔는데,
왜 이 결과가 중요한지 말하려면
다시 처음부터 돌아가야 하더라.
결국
표 하나 완성하는 데
하루가 걸렸어.
하지만 그 하루 덕분에
논문 전체 흐름이 연결되기 시작했어.
형은 지금도
결과표 하나당 꼭 쓰는 문장이 있어.
1. 이 결과는 어떤 가설을 검증했는가?
2. 이 결과는 이론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3. 이 결과는 실제로 어떤 해석이 가능한가?
이 세 문장을 완성해야
비로소 표가 ‘정보’가 아니라 ‘이야기’가 돼.
분석은 숫자에서 끝나지만,
논문은 문장에서 시작돼.
표를 만든다고
결과가 전달되는 게 아니야.
그 표가 왜 중요한지를 말할 수 있어야
논문이 완성돼.
그러니까 너도
결과 정리 단계에 왔다면,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
이 숫자,
네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해주고 있니?
그걸 말할 수 있어야
논문도, 너도
이제 진짜 완주한 거야.
37화 – Discussion이 말이 안 되는 건
분석을 몰라서가 아니었다
(생각보다 많은 말들이,
분석 결과와 상관없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