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이 아니라, 사고의 뼈대부터 그려야 한다)
형은 처음에
목차를 이렇게 썼어.
1. 서론
2. 이론적 배경
3. 연구방법
4. 분석결과
5. 결론 및 제언
아주 평범하지.
근데 문제는
내용도 그렇게 평범해졌다는 거야.
목차를 그렇게 정해놓고 글을 쓰다 보니까
하고 싶은 말은 뒷부분으로 밀리고,
중요한 내용은 중간에 묻히고,
연결은 느슨해지고,
결국… 논문이 산만해졌어.
“목차는 문서의 틀이 아니라,
당신 생각의 설계도입니다.
구조가 정리되지 않으면
메시지도 흐려집니다.”
형은 그 말에 충격을 받았어.
그날 밤, 다시 A4 용지를 꺼내서
내 질문 – 이론 – 가설 – 방법 – 결과 – 논의
이 여섯 개를 큰 원으로 그리고
그 사이에 화살표를 연결했어.
그러자 처음 보였어.
나는 분석보다
흐름 설계가 먼저였다는 걸.
그 다음부터는
목차를 그냥 쓰지 않아.
질문에서 출발해서
답을 향해 도달하는 구조로 바꿨어.
예를 들면
1. 왜 이 질문을 하게 되었는가? (서론)
2. 이 질문은 어떤 흐름 속에 있는가? (이론)
3. 나는 어떤 관점에서 이 질문에 접근하는가? (가설 및 모형)
4. 어떻게 이 질문을 검증할 것인가? (방법론)
5. 그 결과는 질문에 어떤 답을 주는가? (결과)
6. 이 답은 어떤 의미를 갖고, 어디까지 적용 가능한가? (논의 및 결론)
형은 그 구조를
‘논리의 레일’이라고 불러.
질문이 어디서 시작해 어디로 가는지를
스스로 잃지 않게 해주는 지도 같은 거야.
논문 목차는 나중에 정리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그려야 하는 구조야.
그게 탄탄해야
글도 흔들리지 않고,
말도 설득력을 갖게 돼.
그러니까 너도
형식으로 목차를 정하지 말고,
네 생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따라
목차를 설계해 봐.
그 목차가
곧 네 논문의 힘이 될 거야.
36화 – 분석 결과를 정리하는 그 순간,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
(표를 정리하다가 논리를 되짚게 되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