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헝가리에서 끄적거림
'신선놀음'이라는 말은 누가 만들었을까? 도가 창시자는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으려나? 서양애들이 '신선'이란 단어를 모르는 것이 안타깝다. 이 친구들은 이걸 뭐라고 쓸까? '제우스 놀음'? '개팔자'? 아.. '세체니 온천 정기권을 끊은 할배 팔자'라 해도 어감이 맞을 것 같다. 그 할배들은 어쩜 그리 여유가 넘칠까. 나이가 들면 저런 여유가 자연히 생기는 걸까.
머리가 하얗게 세고 배가 나오고 허리가 굽어 어그적 걸어 다니기 시작하면, 나는 무슨 생각을 할까.
"내가 70년 전엔 호주에 유학을 갔었는데 말이야..."
이런 진부한 대화가 이어질까? 아님
"내 손주가 이번에 프라하를 간다네!"
....음....
"아이고 무릎아. 살아 뭐하겠어. 에구구."
이런 말을 할지도?
한 해 한 해 갈수록 나의 미래가, 나의 나이 듦이 궁금해진다. 그때도 지금과 같은 열정으로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지금과 같은 믿음, 신념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아마 그렇지 못하겠지. 나는 얼마나 바뀌어가며 살고 있을까.
@Deak Sqare, Buda Pest